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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로] 아이슬란드 역사적인 첫 승점과 고개 떨군 호날두

[오늘의 유로] 아이슬란드 역사적인 첫 승점과 고개 떨군 호날두

  • 기자명 이종현 인턴기자
  • 입력 2016.06.15 07:07
  • 수정 2016.06.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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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종현 인턴기자] 기적이다. 33만 명의 소국 아이슬란드가 역사상 첫 메이저대회 첫 경기에서 첫 승점을 따냈다.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이 70%가 넘는 볼 점유율과 26개의 소나기 슈팅을 퍼부었으나 아이슬란드가 버텼다. 그리고 기꺼이 만회골을 넣고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아이슬란드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유로2016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포르투갈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열린 같은 조 헝가리와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는 헝가리의 2-0 승리로 끝났다.

◇선발라인업

포르투갈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스쿼드에 변화를 줬다. 전문 원톱 자원을 빼고 나니(29·페네르바체)와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두 명의 공격수 아래 무티뉴(29·AS모나코)를 배치해 볼을 배급하게 했다. 컨디션 난조로 벤치에서 시작한 콰레스마(32·베식타스)도 선발라인업에 영향을 끼쳤다.

라르스 라예베르크 감독은 경험보단 기동력에 중점을 둔 스쿼드로 구성했다. 질피 시구드르손(26·스완지시티)과 아론 군나르손(27·카디프시티)이 4-4-2 포메이션의 중원을 지켰다.

◇첫 출전

포르투갈은 유로 대회의 강자다. 2004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포함, 지금까지 유로 출전 6회 중 준결승에만 네 번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히 성과를 거둬왔다. 유로 유전자를 지닌 포르투갈이다.

아이슬란드의 역사상 첫 메이저대회 출전이다. 그간 아이슬란드에 축구는 먼 이야기였다. 인구 33만 명의 아이슬란드는 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1년 내내 춥고, 국토의 80%가 빙하와 용암 지대로 덮여 있어 축구할 공간도 부족했다. 프로구단조차 없다. 그런 까닭에 유소년 선수들을 타국으로 보내 육성하고 실내 축구장을 만들어 경쟁력을 키웠다. 그 황금세대가 역사상 첫 메이저 대회 진출을 이끌었다.

황금세대는 포르투갈을 만나 겁먹지 않았다. 전반 30분 첫 골을 실점한 이후에도 냉정함을 유지했다. 0-1로 전반을 마친 건 큰 수확이었다. 후반 초반 바르나손이 동점골을 만들면서도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아이슬란드에 필요한 건 승점 1점이지 3점이 아니었다. 집중력을 갖고 90분을 버텼고 역사상 첫 승점을 얻었다.

 

◇투톱

양 팀 모두 두 명의 공격수를 배치했다. 성격은 달랐다. 아이슬란드는 전술적으로 두 명의 공격수를 배치했다. 4-4-2 포메이션에서 최전방의 두 명은 빠르게 수비에 가담했다. 수비시 최후방과 최전방의 거리는 10m로 촘촘했다. 포르투갈 선수들에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슈팅은 수비벽에 자주 걸렸다. 포르투갈이 시도한 26번의 슈팅 중 할도르손(32·FK 보되) 골키퍼가 처리한 공이 8번밖에 되지 않는 이유다.

포르투갈의 투톱 운영은 낯설었다. 포르투갈은 전통적으로 윙어가 강한 나라다. 그래서 원톱을 세우고 좌우 측면 공격수에 비중을 두는 게 일반적이었다. 문제는 대표팀에 믿을 만한 공격수가 없다는 점이다. 2006년 파울레타(43)가 은퇴한 이후 10년 동안 이어온 문제다. 현재 주전 원톱 공격수 에데르(23·릴)는 A매치 24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을 뿐이다. 상대를 흔들어 줄 콰레스마도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산투스 감독의 투톱선택은 최선이 아닌 차선이었다.

호날두와 나니를 최전방에 배치했고 무티뉴가 바로 밑에서 볼 배급에 집중했다. 안드레 고메스(22·발렌시아)와 주앙 마리우(23·스포리팅)도 앞뒤 좌우로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형적인 공격수가 아닌 ‘윙어’ 호날두와 나니는 한계를 보였다. 두 선수는 자주 자리를 이탈했다. 최전방의 두 선수마저 측면과 후방으로 빠지니 박스 안에서 결정을 지어줄 선수가 없었다. 호날두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평소와 다르게 좋은 자주 찬스를 놓쳤다.

◇26 vs 4

포르투갈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포르투갈엔 세계 최고의 선수 호날두를 포함해 능력 있는 선수가 많다. 반면 아이슬란드 메이저대회 첫 출전에 수비력이 문제였다. 아이슬란드는 유로 조별 예선 땐 10경기에서 단 6실점만 내줬다. 무실점 경기가 6경기나 됐다. 그러나 최근 8번의 경기에서 17골을 실점했다. 폴란드에 2-4, 슬로바키아에 2-3, 노르웨이에 2-3으로 패배했다.

전반은 예상대로였다. 포르투갈은 6개의 유효슈팅을 포함 12개의 소나기 슈팅을 퍼부었다. 나니가 선제골도 넣었다. 자칫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전반 아이슬란드 선수 중 가장 많은 터치를 한 게 골키퍼 할도르손(30)이었다. 그만큼 일방적이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버텼다. 실점 이후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라인 간격을 좁혔고 포르투갈의 맹공을 막아냈다. 전반 한 골 차로 뒤진 것이 주효했다. 후반 5분 만에 바르나손이 만회골을 넣으며 자신들의 플레이를 유지했다.

결정력도 좋았다. 전반과 후반 각각 두 번씩 시도한 슈팅이 모두 유효슈팅이었고 그중 하나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호날두가 10번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한 번의 유효슈팅으로 연결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아이슬란드 축구는 효율적이었고 포르투갈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픽=이종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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