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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로16] 월드클래스 한 명이 바꾼 웨일스-잉글랜드 운명

[오늘의 유로16] 월드클래스 한 명이 바꾼 웨일스-잉글랜드 운명

  • 기자명 이종현 인턴기자
  • 입력 2016.06.12 09:04
  • 수정 2016.06.1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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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종현 인턴기자] ‘2016 유럽 선수권 축구대회(유로2016)’ 개막 이틀째. B조에 속한 웨일즈, 슬로바이아, 잉글랜드 그리고 러시아가 만났다. 그러나 팽팽했던 네 팀이 힘겨루기에서 웃은 건 웨일스 한 팀뿐이다.

 

◇웨일스의 역사적인 첫 승!

역사적인 경기였다. 양 팀은 사상 첫 유로 본선 무대에 나서(슬로바키아는 과거 체코슬로바키아로 출전한 적은 있지만 독립 이후엔 처음이다) 혈전을 펼쳤다. 결과는 웨일즈의 역사적인 첫 승. 슈퍼스타 가레스 베일(26·레알 마드리드)의 왼발이 빛났다. 후반 한 골을 내주며 위기가 오기도 했지만, 끝까지 집념을 발휘한 웨일스 선수들은 기어코 승점 3점을 획득하는 귀중한 결승골을 넣었다. 이만하면 만족이다.

양 팀의 경기는 시작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꽁무니를 빼고 있지만은 않았다. 전반 2분 슬로바키아의 함식(28·나폴리)의 통렬한 왼발 슛이 골망을 가를 뻔했다. 웨일스의 수비 커버가 좋았다. 균열이 깨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전반 9분 베일이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시도한 무회전 프리킥이 그대로 슬로바키아의 골문을 갈랐다. 웨일스 역사상 유로 본선에서 첫 득점이다.

첫 골의 영향은 컸다. 두 팀 모두 유로 대회는 처음인 만큼 긴장감이 상당했다. 웨일스는 첫 골로 안정감을 찾았다. 유연하게 빌드업을 했고 무리해서 나서지 않았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급했다. 패스할 때 잔 실수가 많았다. 상대방 골대를 바라보지 못하고 등지며 볼을 받았다. 좋은 찬스로 연결하기가 어려웠다.

웨일스는 이날 3백으로 나왔다가 첫 득점 이후 5백으로 전환했다. 허리의 세 선수를 포함 베일까지 수비에 가담하며 순식간에 5-4-1 포메이션으로 변화했다. 첫 골 실점 후 냉정함을 잃었던 슬로바키아 선수들은 웨일스의 단단한 수비벽을 깨는 데 실패했다. 전반, 너무 아픈 슬로바키아였다.

선수 교체 없이 시작한 후반. 슬로바키아 선수단이 전열을 가다듬고 나왔다. 9분에 전반 내내 잠잠했던 마크(25·PAOK)가 뒷공간 패스를 받아 돌파 이후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전부터 슬로바키아에 필요했던 장면이었다. 다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웨일스 후반 10분까지 4번의 슈팅 중 3번을 유효 슛으로 연결한 반면 슬로바키아는 7번의 슈팅 중 유효 슛은 없었다.

슬로바키아는 변화가 필요했다. 얀 코쟉 감독이 14분 아담 네메츠(30·빌럼 II 틸뷔르흐)와 온드레이 두다(21·레기아 바르샤바)를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1분 뒤 박스 안에서 마크의 패스를 받은 두다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슬로바키아의 유로 본선 무대의 첫 골이다.

만회골을 넣은 슬로바키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웨일스 선수들이 전반부터 강하게 전방 압박을 시도하면서 체력이 떨어진 것도 한몫했다. 슬로바키아는 자신들의 온전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웨일스도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영향력이 떨어진 에드워즈(30·울버햄튼)와 조나단 윌리엄스(20·풀럼)을 대신해 레들리(29·크리스탈 팰리스)와 롭슨-카누(27·레딩)가 들어왔다.

선수 교체가 있고 한동안 분위기가 팽팽했다. 그러던 36분 다소 행운이 섞인 득점이 나왔다. 웨일스의 아런 램지(25·아스널)가 중원을 돌파를 하다 흐른 볼을 카누가 다가와 슛을 시도했다. 수비의 다리를 맞고 굴절된 볼은 슬로바키아의 골문으로 유유히 들어갔다. 팀의 주장이며 수비를 잘해오던 슈크르텔(31·리버풀)의 수비 실책을 통해 일어난 실점이라 뼈아팠다.

슬로바키아는 득점을 위해 라인을 끌어올렸다. 40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네메츠가 절묘한 헤딩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강타했다. 만회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내려간 웨일스 5백의 틈은 쉽게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만회골을 위해 라인을 올린 슬로바키아가 위협을 초래했다. 베일이 역습상황에서 1대 1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면 완패를 당할 수 있었던 슬로바키아다.

양 팀 모두 역사상 유로 본선에 처음 오른 만큼 긴장감 있는 경기가 펼쳐졌다. 그 차이를 결정지은 건 슈퍼스타의 유무. 웨일스의 베일과 램지는 두 골에 모두 직간접적인 영향을 행사했다. 반면 슬로바키아의 스타 함식은 전반 초반 결정적인 움직임을 제외하곤 보이지 않았다. 이 작은 차이가 승점 3점을 만들어 냈다.

[경기결과] B조 1차전 웨일스 VS 슬로바키아

웨일스(2) : 베일(전 10분), 롭슨 카누(후 36분)

슬로바키아(1) : 두다(후 16분)

 

◇잉글랜드에겐 뼈아픈, 극적인 무승부!

그간 양 팀의 맞대결은 백중지세. 역대 14번을 만나 6승 4무 4패로 잉글랜드가 근소하기 우위를 차지했으나 유로 대회에선 1승 1패로 동률이다. 그래도 잉글랜드는 자신감이 있었다. 조별 예선에서 10전 전승(31득 3실)을 기록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매번 메이저 대회에서 낙방했으나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외치던 잉글랜드다.

그렇다고 러시아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조별에선 10경기에서 단 5실점으로 틀어막은 수비가 장점이다. 양 팀에게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란 예상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잉글랜드의 호지슨 감독은 교통정리를 하고 나왔다. 유로 본선 직전에 갖은 평가전에서 문제 됐던 델리 알리(20·토트넘)의 위치를 웨인 루니(30·맨유), 에릭 다이어(22·토트넘)와 함께 허리에 배치하는 형태로 변화를 줬다. 기존의 4-2-3-1 포메이션은 4-3-3으로 수정됐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전반 시작부터 다이어는 포백을 보호하고 루니는 볼 배급에 집중했다. 알리는 소속팀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최전방과 중원을 자유자재로 오르내렸다. 잉글랜드는 쉴 세 없이 몰아붙였다. 전반 6분, 9분 잇달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시작이 좋았다. 러시아가 간간이 시도한 반격은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21분, 점유율은 8대 2(79% vs 21%)까지 벌어졌다. 슈팅 숫자 역시 7대 2였다. 잉글랜드가 러시아를 압도했다.

잉글랜드의 문제는 볼을 소유하고 계속된 슈팅을 시도하면서도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잉글랜드 측면 공격의 스피드에 러시아 수비진이 고전했다. 그럼에도 라인을 내린 포백과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좀처럼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2분 랄라나(28·리버풀)의 슈팅, 24분 스털링(21·맨시티) 1대 1 찬스, 32분 알리의 완벽한 쇄도, 34분 루니의 슈팅 모두 러시아의 수비에 막혔다. 러시아의 목적이 여실히 드러났다. 객관적 우위의 잉글랜드를 맞아 승점 1점을 획득하고자 한 것이다. 최전방 주바(27·제니트)를 제외하고 전원이 수비했다. 전반을 실점 없이 막았다. 다만 자신들 역시 이렇다 할 찬스 하나 만들지 못한 건 문제였다.

교체 없이 시작한 후반도 흐름이 바뀌지 않았다. 볼을 소유한 건 잉글랜드 수비를 통해 역습을 나간 건 러시아였다. 15분 슈팅 숫자가 11대 2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11개의 슈팅 중 단 4개만을 유효슛으로 연결했다. 그만큼 러시아의 수비는 강했고 마지막 선수에게 연결되는 패스 정확도는 좋지 못했다.

후반 중반 이후 러시아도 점점 분위기를 되찾아왔다. 잉글랜드 선수들의 활동량이 감소한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린 채 역습을 시도하는 전술에서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문전 앞에서 불필요한 프리킥을 내준 게 화근이 됐다.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다이어가 강하게 밀어 찼고 이것이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낮은 수비벽을 노리고 찬 것이 주효했다. 70분 만에 결과를 만들자 호지슨 감독이 펄쩍 뛰었다. 이때부터 양 팀의 진정한 싸움이 시작됐다.

양 팀은 76분 만에 첫 교체카드를 썼다. 그만큼 양 팀 감독들과 선수단의 긴장감은 최고조였다. 잉글랜드는 한 명만 교체한 데 반해 러시아는 8분 사이 세 명의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잉글랜드는 경기종료 4분을 남기고 제임스 밀너(30·리버풀)까지 투입하며 수비에 집중했다. 러시아가 몰아붙였지만, 예선에서 3골만 내준 잉글랜드 수비진은 만만치 않았다.

아무 일 없이 끝날 것 같던 추가 시간. 잉글랜드의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글루샤코프(29·스파르타 모스크바)가 대니 로즈(25·토트넘)와 알리 사이에서 헤딩 골을 넣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득점이어서 잉글랜드가 반전을 꿰하긴 어려웠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전·후반 내내 주도했던 경기에서 이른 선제골을 넣지 못한 점, 추가골을 만들지 못한 게 아쉬울 만 하다. 그간 메이저 대회에서 고배를 마셨던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 각 포지션별로 유망한 선수들이 가득하다. 이 선수들은 역사를 쓰기 원한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승점 1점은 생각했던 결과물은 아니겠지만 이로 인해 잉글랜드는 남은 두 경기에서 더 간절히 싸울 수 있게 됐다.

[경기결과] B조 2차전 잉글랜드 VS 러시아

잉글랜드(1) : 다이어(후 27분)

러시아(1) : 글루샤코프(후 45분+2)

사진ㆍ그래픽ⓒ이종현 인턴기자/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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