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파주=이상완 기자] 유럽 2연전 평가전을 위해 기성용(28‧스완지 시티)이 군사훈련 일정도 미뤘다. 대표팀 주장으로의 사명감이다. 대표팀을 위한 희생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내달 1일 스페인, 5일 체코와 유럽 원정 2연전 평가전을 갖는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슈틸리케호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중원의 키인 기성용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당연지사 기성용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기성용은 군사훈련도 미뤘다. 일찍이 몇몇 선수들과 함께 파주NFC에서 회복 훈련에 돌입했다. 누가 훈련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자발적인 움직이었다.
23일 파주NFC에서 2연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좋은 자세이다. 대표팀에 합류할 준비가 되어있다. 선수들의 희생정신이 돋보인다”며 자발적 훈련에 동참한 선수들을 극찬하기도 했다. 기성용 역시 마찬가지이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기성용은 “해외 선수들이 시즌이 빨리 끝나 시간이 남았다. 쉴 수만은 없어 같이 모여 훈련하기로 했다”며 “대표팀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하고 싶었다”며 “팀의 주장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하고 싶어 군사훈련을 미루게 됐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2연전 평가전을 마치고 6월 13일에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대표팀의 대들보로서의 목표도 밝혔다. 기성용은 “대표팀에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어 100% 전력은 아니다. 스페인도 마찬가지이다. 스페인, 체코와의 2연전을 잘 치른다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면서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팀이다. 져도 이겨도 얻을 것이 많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평가전까지 2주 정도 공백이 생겼다. 다 쉬고 3일만 하는 훈련은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 사이에서 100%의 몸 상태를 만들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조기 훈련에 동참한 이유를 밝혔다. 대표팀의 주장으로의 책임감이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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