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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알제리전을 통해 드러난 몇 가지 사실

신태용호, 알제리전을 통해 드러난 몇 가지 사실

  • 기자명 이종현 인턴기자
  • 입력 2016.03.26 11:04
  • 수정 2016.03.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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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은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아있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 이종현 인턴기자]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 형들에게 처절한 패배를 안겨주었던 알제리를 상대로 아우격인 올림픽대표팀이 호쾌한 2-0 승리를 거뒀다. 무실점에 2점 차 승리를 거뒀으니 그야말로 통쾌한 복수전이었다.

하지만 2-0 점수에도 마냥 만족할 순 없다. 말 그대로 친선경기였을 뿐이고 좋았던 부분만큼 그렇지 않은 면도 여실히 드러났던 경기였다. 

신태용 감독도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2-0으로 이긴 것에 대해 축하한다. 경기 내용에는 크게 만족을 하진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8월 리우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에게 알제리와의 친선경기는 준비과정이다. 조금 더 완벽해질 필요가 있다.  

◇실험가

신태용 감독과 선수 사이에 벽이 없다.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훈련장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성남일화(現 성남FC) 감독 재임 시절에도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2010년)도 거뒀다. 그의 지도방식은 대부분 성과를 거둬왔다. 자신을 ‘난 놈’이라고 표현할 수 있었던 이유다. 신태용 감독은 그렇게 ‘난 놈’의 실험 정신을 이어갔다.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있었던 2016 AFC U-23 챔피언십에서 다양한 포메이션을 시도했다. 4-1-4-1을 주로 사용했지만 상황에 따라 4-2-3-1, 3-5-2도 유동적으로 사용했다.

이번 알제리와의 경기에서도 신태용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자신의 실험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그간 사용했던 4-1-4-1 포메이션 대신 이찬동(광주FC)과 박용우(FC서울)를 동시에 투입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특히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한 정원진(포항스틸러스)과 김민재(연세대)를 선발 투입했다. 특히 주장 연제민(수원삼성)을 제외하면서까지 김민재를 뽑아 가능성을 진단했다. 배짱 있는 선택이다.

▲ 25일 오후 경기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알제리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원진의 선택은 아쉬웠지만 이찬동과 박용우를 동시에 기용한 더블 볼란치와 송주훈(미토홀리호크)과 함께 포백을 구성한 김민재는 플레이는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대표팀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늘어났다. 이제는 구슬을 꿰어야할 시기다.

뛰고 싶으면 뛰어라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걱정을 나타낸 바 있다. 그래서 U-23 챔피언십이 끝나자 신태용 감독은 “감독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아라, 무슨 수를 쓰더라도 경기에 뛰어라”라고 부탁 아닌 부탁까지 했다. 실전 감각과 훈련에서의 감각의 차이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신태용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문창진(포항스틸러스)과 권창훈(수원삼성)은 각각 득점을 올렸고 최후방의 김동준(성남FC) 역시 알제리의 위협적인 공세를 잘 막아냈지만, 소속팀에서 후보로 밀린 박인혁(프랑크푸르트)과 심상민(FC서울), 이슬찬(전남드래곤즈)의 움직임은 좋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경기에서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와의 차이가 드러난 경기였다”고 이야기했듯이 8월에 있을 올림픽 최종명단에 포함되기 위해선 소속팀에서의 출전이 필요하다.

더블 볼란치

그간 대표팀이 실전에서 주로 사용하던 포메이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 배치한 4-1-4-1 포메이션이었다.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신태용 감독의 수비 숫자를 한 명 줄이고 공격에 집중했다. 실제로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공격축구를 보여줬다.

문제는 올림픽은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국가들이 모이는 대회다. 아시아 레벨과는 차원이 다르다. 수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수비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세계 대회에 나가다 보면 분명 수비를 강화해야 한다. 원하는 공격 축구를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욱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신태용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조합의 문제만 남았다. 이번 경기에선 이찬동과 박용우가 먼저 선택을 받았지만, 이창민(제주)과 황기욱(연세대)도 교체 출전을 하며 가능성을 평가받았다. 이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은 많다. 하지만 최적의 조합을 찾을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 25일 오후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올림픽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알제리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권창훈(22번, 왼쪽 사진)과 문창진(7번)이 세레머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막강한 2선

이번 경기에서도 해결사는 역시 2선이었다. 두 명의 ‘창’ 문‘창’진과 권‘창’훈은 이번 친선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직접적인 득점뿐만 아니라 대표팀이 만든 대다수의 위협적인 찬스는 두 선수 발끝에서 나왔다.

이번 경기에선 대표팀 공격수에서 가장 주전에 가까운 황의찬과 와일드카드로 확정된 손흥민(토트넘)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소집되지 않았다. 전방의 공격진이 최상의 상태는 아니었다.

그래도 후반 교체로 들어온 박정빈(호브로)도 2선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경기에서 뛰지 않은 류승우도 2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자원이다.  2선은 대표팀의 가장 큰 무기다.    

와일드카드 

리우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와일드카드를 포함해 18명. 같은 위치에 채 두 명의 선수도 데려갈 수 없는 숫자다. 감독의 혜안이 올림픽의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뽑힌 정성룡, 김창수, 박주영 대회 3위를 기록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만큼 적재적소에 와일드카드 뽑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최전방에 손흥민이 와일드카드로 확정됐다. 남은 자리는 두 자리. 현재로서는 미드필더와 수비 위치에 한 명씩 뽑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18명이 대회를 치러야 한다. 한 포지션에 두 명의 선수도 데려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멀티 플레이어 존재는 필수적이다. 이미 와일드카드로 확정된 손흥민도 윙포워드, 섀도우 스트라이커, 최전방 공격수까지 공격 위치에서 다양한 위치에 설 수 있다. 남은 두 장의 카드도 멀티 플레이어 능한 선수들이 가담한다면 대표팀 전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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