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천=이상완 기자] 권창훈(22·수원)이 존재하는 이유?
증명하기까지 단 3분이면 충분했다. ‘왼발 스페셜니스트’ 권창훈의 발은 쌀쌀한 날씨만큼이나 바짝 날이 서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경기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알제리와 KEB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1차전에서 권창훈, 문창진의 연속골에 2-0으로 승리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권창훈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권창훈은 신태용호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할 때에도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일명 ‘신태용의 아들’로 불리며 신태용 감독과 환상호흡을 자랑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권창훈은 4-2-3-1 전술에서 2선 우측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왼쪽 날개인 문창진(포항)과 폭넓게 자리를 교체하며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 K리그 클래식 개막 이후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가 없어 걱정했던 부분은 기우였다.
3분 만에 팀의 선제골을 뽑아낸 장면은 왜 그가 ‘에이스’인지 여실히 드러난 부분이었다. 상대 수비가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후방에서 박용우가 공을 상대 진영 깊숙이 넘겨줬다.
이를 본 권창훈이 수비수 3명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배후침투로 뚫었고, 길게 넘어온 공을 침착하게 받았다. 한 번 두 번 드리블한 뒤, 권창훈은 비어있는 골문을 정확히 보고 왼발슛으로 꽂아 넣었다.
권창훈의 환상골에 관중석에서는 ‘와~’라는 감탄사가 끝없이 울려 퍼졌다.
전반 30분에는 수비수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추가골에 기여했다. 상대 진영 우측에서 공을 잡은 권창훈은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문창진에게 송곳 패스를 넣어줬고, 이를 문창진이 왼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에이스’ 권창훈의 존재의 이유는 골과 도움으로 모든 것을 증명했다.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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