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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이 '찜'한 대학생, 황기욱의 비장한 각오

신태용이 '찜'한 대학생, 황기욱의 비장한 각오

  • 기자명 임정우 기자
  • 입력 2016.03.13 01:25
  • 수정 2016.03.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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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TN DB / 임정우 기자

[STN스포츠=임정우 기자] 큰 키의 매력적인 미소, 터프한 성격. 황기욱(20·연세대)을 보면 기성용이 떠오른다. 황기욱의 플레이가 자신의 롤 모델인 기성용의 스타일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황기욱은 패싱력과 슈팅력 등을 모두 갖추며 또래에서 ‘최고’로 통한다. 정확한 패스와 뛰어난 빌드업 능력을 앞세운 그는 이미 대학교 레벨을 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황기욱은 FC서울 유소년 시스템이 만들어낸 작품 중 하나다. U-15 대표팀부터 꾸준히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황기욱은 오산고 시절에는 황희찬과 함께 U-19 대표팀 유일한 고등학교 선수로 뽑혔다. 이후 서울에 우선 지명됐지만 황기욱은 프로 직행이 아닌 연세대행을 택했다. 이에 대해 "프로에 직행할 수도 있었지만 좀 더 확실한 상태로 프로에 가고 싶었다. 대학에서 제대로 준비를 해서 프로에 진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황기욱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수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신입생이 주전으로 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황기욱은 신입생 시절부터 주전자리를 꿰찼다. “처음부터 많은 경기를 뛰게 될 줄은 몰랐다. 운이 좋게 대학리그와 스타일이 잘 맞아서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팀에 잘하는 동료들 덕을 본 것 같다. 또한 신재흠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시고 믿어주셔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했다.

황기욱은 지난해부터 U리그와 춘계와 추계 축구연맹전, 정기전, 대표팀 소집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계속되는 일정에 황기욱은 피로를 느낄만하지만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자만하지 않고 노력해야 된다. 무작정 훈련에만 매진하는 것도 아니다. 훈련과 휴식을 적절히 분배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 시즌 느낌이 좋다. 15학번 동기(한승규, 전주현, 전종혁 등)들이 작년에 비해 많이 성장했고 호흡이 정말 잘 맞는다. 사고를 칠 것 같다. 춘계에서 강팀들을 모두 잡고 우승을 차지한 만큼 팀 분위기도 좋은 상황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전관왕이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기욱의 자신감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다. 한승규-전주현-황기욱으로 이어지는 15학번 3인방이 물이 올랐기 때문이다. 황기욱이 뒤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맡고 한승규와 전주현이 공격을 풀어줌으로서 연세대가 뚫지 못하는 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뒷문까지 단단하다. 황기욱이 1차 방어선, 최준기와 김민재가 최종 수비수로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팀의 장점은 수비다. 최준기와 김민재가 버티는 중앙 수비가 정말 좋다. 수비를 믿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여유롭고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승규와 주현이가 함께 뛰면 어떤 팀이랑 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두 선수가 워낙 잘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올 시즌 연대가 사고를 치지 않을 까 기대가된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STN DB / 임정우 기자

올림픽대표 황기욱

엘리트코스를 밝아온 황기욱에게 대표팀은 꿈이자 목표였다. 청소년 대표팀을 거쳐 지난해 처음 올림픽 대표에 선발됐다. 팀 내 유일한 대학생이었다. 학생임에도 황기욱은 이라크전과 카타르 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올림픽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리우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황기욱이 리우행 비행기를 타기위해서는 2016년 상반기는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황기욱은 지난해 올림픽 대표팀에 김민태와 이찬동의 부상으로 우여곡절 끝에 합류했해 그의 선발에 물음표가 붙었다. 하지만 황기욱은 리우 올림픽 예선에서 맹활약,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었다. 신태용 감독이 왜 ‘대학생’ 황기욱을 선택했는지 증명해낸 것이다.

그는 “올림픽 대표팀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머리가 하얘졌다. TV에서만 보던 형들과 같이 축구를 하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긴장도 되고 기분이 좋았지만 현실파악을 빨리했다.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전부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감독님과 형들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 특히 신태용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하다. 감독님의 배려가 없었다면 카타르에서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을 것이다. 감독님이 선수들 방에 잘 안 들어오시는데 가끔 들어오셔서 격려해주시는 것이 큰 힘이 됐다”며 감독님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현재 황기욱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기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박용우와 이찬동, 김민태 등 경쟁자가 많은 상황. 이에 대해서 황기욱은 “형들이 잘하기 때문에 올림픽 대표팀에 가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에 가고 싶다. 축구선수로서 인생에 한번 올까말까 하는 기회기 때문에 욕심이 난다. 프로무대는 아니지만 연세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신태용 감독님께서도 계속해서 지켜봐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리우 올림픽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 황기욱의 축구 일기. 사진=황기욱 제공

축구 일기와 황희찬

황기욱이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내뱉은 단어가 축구 일기와 황희찬이었다. 황기욱은 매일 축구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축구를 되돌아본다고 했다.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 축구 일기를 매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 공부하는 성실한 선수가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중학교 때부터 매일매일 축구 일기를 쓰고 있다. 처음에는 부족한 부분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전체적인 부분에 대해서 쓰고 있다. 축구 일기를 통해서 플레이를 되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실수를 하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축구 일기를 통해서 실수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훈련일지를 꾸준히 쓸 계획이다. 프로에 진출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과 발전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알기 위해서는 축구 일기를 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축구 일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황희찬에 대해서는 특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황희찬과 황기욱은 어린 시절부터 대표팀에서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두 선수의 우정은 특별하다. “(황)희찬이가 없었다면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을 것이다. 희찬이가 정말 배려를 많이 해줬다. 제가 예민하기 때문에 희찬이가 음악 소리도 줄이고 조심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뭉클했다. 희찬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성인 대표팀에서도 희찬이와 함께 뛰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기욱은 “잠깐 반짝이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 매년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리우 올림픽에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한다하더라도 크게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꼭 기성용 선배님과 같이 대표팀에서도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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