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네, 괜찮습니다. 3~4라운드에 들어가서도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것 같아요”
인천 신한은행 하은주가 활짝 웃었다. 지난 21일에 열린 청주 KB스타전을 마치고 하은주는 “최근 2~3년 중 몸 상태가 가장 좋다. 무릎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컨디션이 올라왔다. 스트레스도 줄었다. 올 시즌은 홀가분하다. 몸싸움도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감이 생기니 경기도 잘 풀렸다. KB전에서도 하은주는 28분여를 소화하면서 10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쿼터 KB 데리카 햄비의 공격 시도에는 강력한 블록슛으로 대응했다. 신한은행도 연장 접전 끝에 KB에 74-71로 승리했다. 지긋지긋했던 3연패까지 벗어나 기쁨이 두 배.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하은주의 출전 시간이다. 올 시즌 하은주는 경기당 평균 약 20분을 출전. 프로 통산 가장 긴 출전 시간을 가져가고 있다. 지난 시즌 하은주는 평균 약 12분 출전, 2011/12시즌에 올린 평균 약 17분이 이전까지의 최고 기록이었다.
하은주가 잘해주자 외국선수인 모니크 커리도 펄펄 날고 있다. KB전에서 커리는 30득점 13리바운드. 시종일관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하은주와 함께 뛸 때가 좋았다. 하은주가 상대 외국선수를 맡게 되면 자연스럽게 커리는 국내 선수와 매치업에 들어갔고, 힘과 신장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에 하은주는 커리와의 호흡에 대해 “잘 맞는다. 커리는 슛도 좋고 돌파도 좋은 선수다. 같이 하니 편한 부분이 있다. 내가 코트에서 뛰면 상대 외국선수가 나를 맡고 커리를 상대 국내 선수들이 맡는다. 그 부분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신한은행도 하은주의 활약이 반갑다. 현재 마케이샤 게이틀링이 허리 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신정자와 곽주영도 올 시즌 저조한 득점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골밑에서 하은주가 분전하면서 심각한 피해는 피한 상황. 올 시즌 하은주는 평균 7.5득점 4.7개의 리바운드를 뽑아냈다.
최근 정인교 감독은 하은주에 대해 “무릎 청소하는 수술 이후 몸 상태가 아주 좋다. 뛰는 시간도 가장 많다. 하은주가 커리와 같이 뛰면 무조건 커리에게 이득이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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