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수원=이상완 기자] "생각했던 것보다 강팀이다."
슈틸리케호의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미얀마를 경계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E조 미얀마와의 5차전 홈경기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은 "미얀마는 라오스보다 좋은 팀"이라며 "안일한 생각으로 임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명 미얀마는 객관적인 전력상 한단계 아래의 팀이다. 현재 1승1무3패(승점 4)로 조 4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마냥 무시할 상대는 아니다.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슈틸리케호는 미얀마와 첫 상대에서 2대0 승리했다.
다행히 세프피스 2골로 승리를 거뒀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미얀마는 밀집수비로 공격수를 괴롭혔다. 기성용도 이점을 우려했다.
기성용은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공간을 내주지 않아야 한다. 승점 3점을 얻어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많은 골을 넣고 싶다. 밀집수비를 상대하는 것은 어렵다. 선제골이 빨리 넣어야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미드필더의 핵심이다. 슈틸리케호의 상승세에 있어 원동력이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드와 공격형 미드필드를 오가며 주장의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그는 "수비에 섰을 때에는 수비수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공격적인 임무가 주어지면 최전방까지 올라가는 것이 나의 임무다. 맡겨진 임무를 100%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공격적인 임무를 맡았을 때 기성용은 권창훈(수원)과 호흡을 맞췄다. 둘의 조합은 대표팀의 새로운 효과를 발휘했다. 하지만 권창훈은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돼 중국 친선대회에 참가한다.
이에 대해서도 "권창훈 선수가 잘해줬기 때문에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며 "정우영, 한국영, 구자철, 이재성 등 좋은 선수들이 있다"며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았다.
주장으로서의 팬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기성용은 "최근 대표팀 경기에 관중 분들이 많이 오시지 않은 것 같다. 관중들이 많이 찾아주시면 선수들이 힘을 내고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경기력에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 A매치이기 때문에 많은 축구 팬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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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