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청담=이진주 기자] “기회 주는 차원, 가능성보고 뽑았다.”
박수가 터졌다. 춘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4라운드 지명권 행사를 위해 단상으로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27일 서울 청담 호텔 리베라 베르사이유홀에서 2016 WKBL 신입선수 선발회가 열렸다. 이날 선발회에는 6개 구단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 23명의 선발회 지원자가 참석해 떨리는 순간을 함께 지켜봤다.
2라운드까지 12명의 지원자가 지명됐다. 6개 구단 모두 빠짐없이 지명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구단들은 하나 둘 지명권 행사를 포기했다. 3라운드에서는 3명이 지명되는 데 그쳤다. 그리고 마지막 4라운드.
4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단상으로 올라가자 현장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위성우 감독은 선일여고 가드 최규희의 이름을 호명했다. 이후 더 이상 선수 지명은 없었다. 5개 구단 모두 4라운드 지명을 하지 않았다.
이날 우리은행은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지명권을 모두 썼다.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지명권을 전부 소진했다. 선발회 종료 직후 만난 위성우 감독은 “처음부터 4명 뽑을 생각이었다”면서 4라운드 지명 선수 최규희에 대해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 기록도 좋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선발회에서도 6개 구단 중 3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 유일한 구단이었다.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최강팀임에도 매년 선수 수급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아직 리그 규모가 크지 않은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서도 상당히 의미 있는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