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TOP FC9 인천] "앞으로 5년 본다" 페더급→밴텀급 김동규가 그리는 그림

[TOP FC9 인천] "앞으로 5년 본다" 페더급→밴텀급 김동규가 그리는 그림

  • 기자명 박서준 전문기자
  • 입력 2015.10.20 15:26
  • 수정 2015.10.20 15:3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동규

[STN스포츠=박서준 MMA 전문기자] TOP FC '빅마우스' 김동규(23, 트라이스톤)를 보고 있노라면, UFC 페더급 타이틀도전자 코너 맥그리거가 떠오른다.

김동규의 거칠 것 없는 입담과 재치, 무자비한 타격은 맥그리거를 쏙 빼닮았다. 김동규를 'TOP FC의 코너 맥그리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학교 2학년, 'GO! 슈퍼코리안', 'K-1'에서 활동하던 최홍만을 보며 느낀 것이 많았던 김동규는 입식격투기 체육관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중학교 3학년 때 종합격투기를 제대로 배우고자 블루드래곤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자신보다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타이트하게 훈련했다고.

"물론 학업 때문에 잠시 쉬기도 했지만, 운동을 게을리 하진 않았다. 대학 입학, 군 입대 때문에 데뷔가 늦어졌을 뿐이다. 늦은 데뷔인 만큼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었다."

2013년, 말년병장 시절 'TOP FC 칸스포츠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김동규는 전찬열 대표의 권유로 몇 주 후 진행될 '내셔널리그'에 출전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실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한 파이터다. 언더독인 상황에서 최환, 김태균, 김재웅을 연이어 KO시키며 페더급(-66kg)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사람들의 관심에 굶주려 있었던 것 같다. 프로선수에 대한 동경심도 있었다. 프로무대에 오르게 되니, 더 많은 에너지가 나온 것 같다."

김동규는 경기 전 도발이나 경기 후 세리모니가 인상적인 대표적인 선수다. 그는 "여러 가지의 성격이 공존하는 것 같다. 난 내 멋대로 사는 스타일이다. 과묵하고 싶을 때는 조용하게 있고, 기분이 좋으면 그것을 표출하는 타입이다.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악동 기질이 있는 선수들을 좋아했다. 고미 타카노리,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 펠레, 닉 디아즈 등. 경기 외적으로도 빛날 수 있는 선수들을 동경해왔다. 대회장을 더 뜨겁게 달구는 파이터들이 멋있었다. 그 모습이 뇌리에 박혀있다."

김재영-김은수와 함께, 김동규는 신인임에도 TOP FC 간판 파이터가 됐다. 체급을 전향한 김동규는 오는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TOP FC 9- 인천상륙작전'에서 '헬보이' 장원준(29, 코리안탑팀)과 밴텀급(-61kg)매치를 벌인다.

김동규의 인기는 TOP FC 내 최상위권이다. 인천에서 열리는 만큼 주최측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동규는 경기 전 계체량 행사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상대가 저울에 오른 상황, 옆까지 다가가 근육을 과시하는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경기스타일 또한 타격전만을 고집하기에 팬들이 열광하기에 충분하다. 그가 거둔 4승은 전부 KO/TKO승이다. 물러서지 않는 타격에 관중들은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 김동규

김동규는 지난 8월 'TOP FC 8'에서 견원지간인 한성화와 한판승부를 벌였지만,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라운드 경, 한성화가 아이 포크를 당해 경기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된 것. 결국 김동규-한성화戰은 노콘테스트로 끝냈다.

둘 간의 2차전은 오는 24일 'TOP FC 9'에서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김동규가 돌연 체급 전향을 선언해 대결은 무산됐다. 한성화는 "김동규가 도망갔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성화에게 미리 고지하지 못한 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페더급에서 싸워도 되긴 하지만, 하루 빨리 밴텀급매치를 벌이고 싶었다.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한성화와 마무리를 짓고 내려갔어야 하지 않나'라는 말들이 많더라. 굳이 한 명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뒤 이동하는 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내가 이기면 또 페더급에 남아야 하나'라는 고민도 들었다.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밴텀급으로 빨리 내려가는 게 옳다고 봤다.

또한 페더급에선 좀 작다는 걸 느꼈다. 체급을 내린 가장 큰 이유다. 앞으로의 선수생활을 고려하더라도 밴텀급으로 내려가는 것이 났다고 생각했다. 사실 페더급에서 활동한 건 로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제 알도, 채드 멘데스 등 좋아하는 선수들이 페더급에 많았다. 팬 입장에서 페더급에서 싸우고 싶었다. 합동훈련을 하면서도 다른 페더급 선수들보다 작다는 걸 여러 번 느꼈다. 난 평소체중이 74kg다. 그것도 찌워서. 경기를 하면 할수록 체격의 열세를 느끼게 됐다."

김동규는 생애 처음으로 61kg까지 감량한다. 기본 골격이 작기 때문에 쉽게 감량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현재 몸무게는 66kg으로,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체지방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페더급 때보다 수분을 더 많이 줄이기에 7~9kg 리바운딩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상대인 장원준에 대해 "절대 쉽게 봐선 안 된다. 2전 전승이라는 전적이 말해주고 있다. 핸디캡이 있음에도 실력이 굉장하다. 방심하지 않고, 빈틈을 철저하게 노릴 생각"이라며 "클린치 싸움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본다. 내가 압박하는 스타일이라 서로 맞잡는 상황이 많을 것 같다. 클린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김동규가 장원준을 제압한다면 TOP FC 밴텀급 챔피언 관관호에게 도전할 수 있을까? 곽관호는 지난 8월 'TOP FC 8'에서 김동규의 팀 동료 박한빈을 제압하고 초대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곽관호는 참 영리한 선수다. 쉽지 않은 상대임에 틀림없다.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다. 허풍을 떨진 않겠다. 금방 치고 올라가겠다. 일일 체육 강사를 하면서 서울대학교 여대생들에게 어필하는 모습을 봤다. 조금만 기다려라. 곧 벨트를 가져가겠다."

끝으로 김동규는 "인천에 대한 부담은 없다. 계체나 대회장소가 가까우니 편할 것 같다. 선수생활을 시작한지도 2년이 다 되간다. 힘든 점도 많고, 재밌는 점도 많았던 것 같다.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하지 않나.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상 끝장을 보겠다. 5년 안에 보다 큰 무대에 진출하겠다. 체급을 전향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당한 포부를 밝혔다.

김동규는 스타성과 실력을 겸비했다. TOP FC의 페더급을 책임졌던 그가 밴텀급에서도 '돌풍'을 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장원준

'헬보이' 장원준 "김동규,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

장원준은 오른손가락 마디가 없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헬보이'는 자신의 오른손이 정상인에게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신념이 담긴 닉네임이다. 그의 감동스토리는 지난 4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어머니가 나를 임신하셨을 때, 임신이 아닌 줄 알고 진통제를 드셨다. 약이 너무 독해 손이 녹았다고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이 내 눈이 아닌, 손을 먼저 보는 것이 너무 싫었다. 당시엔 엄청 스트레스 받았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됐다."

경북 문경이 고향인 그는 2013년 종합격투가가 되기 위해 상경했다. 풍족하진 않지만, 하고 싶은 일이라 행복하다고 말한다. 분명 격투기 무대에서 손가락이 없는 오른손은 핸디캡이다. 아무리 밴디지를 두껍게 해도 가끔씩 오픈핑거 글러브가 손에서 빠지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훈련 중 오른손이 골절된 것처럼 심하게 아픈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나에게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한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통증을 완화시킨다. 3전 전승을 기록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라이트 펀치를 자주 날리지 않으면 상대에게 압박을 당하게 된다. 이번에는 오른손 공격을 많이 사용할 생각이다."

장원준은 오른손가락 마디가 없는 핸디캡을 안고 있음에도 프로무대에서 2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김동규戰을 앞두고 평소완 달리 단 기간 내 큰 폭의 감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 체중 69kg으로, 대회당일 70kg을 목표로 감량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김동규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지금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부담스럽진 않다. 같은 체급에서 싸우는 것 아닌가. 그는 볼 때마다 놀라운 모습을 선보였다. 위기 때마다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묵직한 한 방을 갖고 있다.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타격전을 준비했다. 훅을 경계하고 있다. 내가 공격을 가하고 있더라도, 상대에게 한 방이 있기에 절대 방심하지 않을 생각이다. 김동규의 압박이 워낙 좋다. 압박에 대비하는 훈련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변칙 카운터들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장원준의 말.

한편 격투계에는 외팔 파이터들이 종종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종합격투기 선수는 동갑내기인 닉 뉴웰(29, 미국)이다. 그는 선천적으로 오른팔만 가지고 태어났지만 XFC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고, 메이저 단체 WSOF에 진출했을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갖고 있다. 13승 1패인 뉴웰은 WSOF 라이트급 챔피언 저스틴 게이치에게만 패했다.

그런 뉴웰은 지난 18일 'WSOF 24'에서 톰 마르셀리노에게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둔 뒤 갑작스런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장원준은 "큰 충격을 받았다. 닮고 싶은 선수였다. 은퇴소식을 듣고 좀 당황했다. 많이 아쉽지만 그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며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원준은 한국의 닉 뉴웰이 되길 꿈꾼다.

"팀 동료 곽관호가 TOP FC 밴텀급 챔피언이다. 승승장구할 경우 맞붙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자, 장원준은 "아직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김동규나 나나 타이틀에 도전하려면 승수를 더 쌓아야 한다고 본다. 되도록 관호와 안 싸우고 싶다. 관호가 UFC에 진출하면, 공석이 된 TOP FC 밴텀급 챔피언의 자리를 노리고 싶다"고 답했다.

김동규-장원준戰이 펼쳐지는 'TOP FC 9'에서는 김재영-매트 호위치의 미들급 타이틀전을 비롯해 김은수-브루노 카르발류의 -80kg 계약체중매치, 로케 마르티네즈-정다운의 헤비급매치, 조성원-이민구의 페더급매치 등이 펼쳐진다.

계체는 오는 23일 오후 2시부터 인천 카리스 호텔에서 진행된다.

■ TOP FC 9 Battle of Incheon-인천상륙작전
일시: 2015년 10월24일(토) 오후5시
장소: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8경기 미들급 타이틀매치 –84kg 미들급 : 김재영(노바MMA) VS 매트 호위치(미국)
7경기 코메인 매치 –80kg 계약체중 : 김은수(노바MMA) VS 브루노 카르발류(브라질)
6경기 -66kg 페더급 :  조성원(팀매드) vs 이민구(코리안탑팀)
5경기 -120kg 헤비급 : 로케 마르티네즈(괌) vs 정다운(센트럴 짐)
4경기 –77kg 웰터급 : 박준용(월드 탑팀) vs 손성원(팀 매드)
3경기 -61kg 밴텀급 : 김동규(부천트라이스톤)vs 장원준(코리안탑팀)
2경기 –77kg 웰터급 : 김한슬(코리안 탑팀) vs 김재웅(천안MMA)
1경기 -61kg 밴텀급 : 안정현(옥타곤멀티짐) vs 정한국(팀매드)

▲ TOP FC 9 인천 [내셔널 리그]
메인경기 –57kg 플라이급 : 파로몬(우즈백 탑팀) VS 김규성(전주 퍼스트짐)
7경기 –66kg 페더급 : 윤태승(팀루츠) VS 최우혁(팀매드)
6경기 –57kg 플라이급 : 최정범(파라에스트라 청주) VS 권민수(창원 가온짐)
5경기 –84kg 미들급 : 최승현(코리안 탑팀) VS 유영우(TEAM ACE)
4경기 –70kg 라이트급 : 이 호(TEAM ACE) VS 정다운(노바MMA)
3경기 –81kg 계약 : 장범석(팀 한 클럽) VS 백경재(챌린지 짐)
2경기 –61kg 밴텀급 : 손도건(MOB) VS 이준용(대전 J. S)
1경기 –57kg 플라이급 : 남인철(파라에스트라 서울) VS 권쌍수(창원 가온짐)

sports@stnsports.co.kr

사진=TOP FC 제공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