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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FC9 인천] 챔프전 앞둔 김재영, 평정심 유지해야 '11년 결실' 맺을 수 있다(上)

[TOP FC9 인천] 챔프전 앞둔 김재영, 평정심 유지해야 '11년 결실' 맺을 수 있다(上)

  • 기자명 박서준 전문기자
  • 입력 2015.10.14 15:08
  • 수정 2015.10.1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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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박서준 전문기자] "극진가라테를 수련할 때부터 가장 얻고자 한 건 흔들리지 않는 마음, '부동심(不動心)'이었다. 굳건한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다. 파이터 인생에 있어 이번 경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평정심(平靜心)'을 갖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이번에 대결을 준비하면서 '평정심'이란 말에 얼마나 큰 의미가 담겨있는지 알게 됐다."

마음이 흔들리면 활의 그림자도 뱀같이 보이고, 누운 바위도 엎드린 호랑이로 보일 수 있다. 이 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인천의 아들'이 있다. 사활을 건 그의 모든 신경은 이미 TOP FC 대회에 쏠려있다.

'바람의 파이터' 김재영(32, 노바MMA)은 오는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TOP FC 9- 인천상륙작전' 메인이벤트에서 매트 호위치(37, 미국)와 초대 미들급 타이틀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 김재영은 극진가라테를 수련한 파이터다. 1999 전일본 청소년대회 우승, 2002 아시아선수권대회 감투상, 한국 가라데 전국대회 우승 등 가라테가로서의 업적을 뒤로 하고 그는 2004년 종합격투계에 입문했다.

김재영은 가라테 고수답게 종합격투기에서 뛰어난 타격능력을 발휘했다. 다양한 킥과 펀치 콤비네이션이 일품인 그는 낯선 사각의 링에 빠르게 적응했다. 스피릿MC 시절 헤비급으로 데뷔한 그는 점차 체중을 감량, 현재는 미들급(-84kg)에서 활동하고 있다.

172cm로 크지 않은 신장을 지녔지만, 뛰어난 기술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수차례 제압(현재 6연승)했다. 강자와 맞붙고 싶다는 도전정신, 강자들에게 위축되지 않는 배짱, 가라테 특유의 발차기를 보면 흡사 극진공수도의 창시자인 최배달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김재영은 '바람의 파이터'라는 소설을 접한 이후 최배달이 자신의 영웅이 되었다고 한다.

"신인시절 나의 경기는 매우 다이나믹(Dynamic)했다. 후퇴를 모른 채 극진가라테를 통해 배운 펀치와 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후 노하우가 생기면서 승리만을 위한 싸움을 했다. 백형욱 감독님에게 공격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강하게 몰아붙이고 압박하는 과정에서도 평정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어떤 상황에서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평정심, 승리하고자 하는 열망이 뒷받침돼야만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다."

종합격투기 11년차인 그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다. 전적은 22승 11패 2무효.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강자들과도 꾸준히 경기를 치른 김재영, 높은 인지도완 달리 35전을 치르면서 챔피언에 도전한 적은 단 한 번뿐이다. 2008년 8월 '스피릿MC 18'에서 타이틀전을 펼쳤지만 데니스 강에게 패하며 아쉽게도 벨트를 허리에 두르지 못했다.

아직까지 벨트를 허리에 둘러보지 못한 김재영은 "과거엔 간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 챔피언보단 그저 치고받는 게 좋았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여러 가지 드라마틱한 상황이 연출 된 것 같다. 모든 게 완벽하게 이뤄지려면 호위치에 대해 모든 걸 꿰뚫고 있어야 한다. 이제는 벨트를 한 번 손에 넣고 싶다. 팀 동료인 (최)영광이가 TOP FC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했을 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잊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대인 호위치 역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선수로 2003년 종합격투기에 데뷔, 2007년 IFL에서 초대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듬해 UFC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후 스트라이크포스, 벨라토르MMA, KSW 등 메이저 단체에서 활동하며 전적(28승 22패 1무)을 쌓았다.

눈여겨볼 점은 28승 중 20승이 서브미션에 의한 승이라는 것이다. 現 UFC 미들급 공식랭킹 9위 탈레스 레이테스와 2010년 8월(4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승), 2012년 3월(2라운드 암트라이앵글 초크패)에 서브미션으로 승패를 주고받았을 정도로 출중한 그래플링 능력을 지니고 있다. 레이테스에게 유일한 서브미션패를 안긴 파이터가 바로 호위치다.

그라운드 기술이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김재영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KO패가 단 한 차례도 없다는 것이다. 5번의 서브미션패와 17번의 판정패가 전부다. 진흙탕 싸움을 선호한다는 점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

"처음에 호위치가 상대라는 걸 들었을 때 조금 놀랐다. 국내팬들이 잘 알만한 선수가 아니었다. 예상보다 전적이 많은 베테랑이었다. KO패가 없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 펀치가 강하기로 유명한 現 UFC 라이트헤비급 공식랭킹 4위 글로버 테세이라戰도 판정까지 끌고 갔더라. 분석을 해보니 상대의 정신력을 흔들어놓을 정도로 끈적끈적한 경기스타일을 선호한다는 걸 알게 됐다. 섣불리 타격전을 시도하거나, 지속적인 클린치 싸움에서 위축되면 위험할 수도 있다. 파이터 인생에서 가장 힘든 대결이 될 것 같다."

김재영 입장에서 호위치는 상성 상 좋지 않다. 원거리에서부터 타격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김재영의 첫 번째 플랜인데, 호위치는 근거리 타격과 그래플링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예전의 나였다면 이길 확률이 더 적었을 수도 있다. 끝까지 짜내는 스타일이라 상당히 까다로울 것 같다. 내 '멘탈'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듯싶다. 경기종료 때까지 몰입해야 한다. 전 영역을 확실하게 준비했다. 호위치는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물러설 마음은 추호도 없다. 절대 뒷걸음질 치지 않을 것이다. 평정심을 유지한 채 끝까지 공격을 퍼부을 생각이다."

일생일대의 타이틀전을 준비하고 있는 김재영, 사실 그에겐 더 큰 목표가 있었다. 바로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 진출하는 것. 6연승 중으로 1~2승을 추가해 옥타곤을 밟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는 11월 28일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UFC 대회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그러나 시련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불쑥 찾아왔다. 지난 7월 스쿠터를 타고 체육관으로 이동하던 중 큰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뇌진탕 때문에 충격 전후 기억이 사라질 정도의 아찔한 사고였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 2~3달 정도 집중기가 있었기에 문제없다. UFC 진출에 대한 꿈을 포기한 건 아니지만 현재로썬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모든 것이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계속 전진해나가겠다.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몸 상태가 매우 좋다는 김재영의 현재 체중은 약 90kg. 그는 단기간 큰 폭의 감량을 통해 리바운딩을 하는 감량법이 아닌, 천천히 체중을 줄여나가며 컨디션에 심혈을 기울이는 감량법을 택하는 대표적인 파이터다. 강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막바지까지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경기 전략에 대해선 "항상 우리 팀의 전략은 같다. 백형욱 감독님께서 완벽하게 플랜을 짜주신다. 나만 잘하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선수간의 대결 승패는 '멘탈'이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잘하는 영역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싸우느냐가 관건이다."

인천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타이틀전을 치르는 김재영은 부담감은 크지 않다고 자신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부담은 덜하다. 부산에서 싸울 때도 많은 인천분이 와주셨다. 나에게 인천에 대한 의미는 물론 크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살고 있는 곳으로, 나의 운동스토리를 잘 알고 계신 동료, 가족, 지인들에게 살아왔던 것에 대한 의미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는 것이 김재영의 말.

한편 이번 대회의 코메인이벤트에서는 김재영의 스파링파트너인 김은수가 前 UFC 웰터급 파이터이자 現 PRO Fighting 웰터급 챔피언 사토 타케노리와 -80kg급 계약체중매치를 벌인다. 미들급 파이터였던 김은수가 웰터급으로 내려가기 전 조정경기를 갖는 셈이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재영-김은수는 여러 면에서 돈독하다. 김은수가 모이제 림본에게 패하자, 곧바로 김재영이 림본을 꺾으며 대리복수를 하기도 했다. 또한 김은수는 팀 내 에이스 김재영이 미들급 챔피언에 오를 수 있도록 웰터급으로 체급을 내렸다. 물론 좀 더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전향을 한 것이기도 하다.

김재영-김은수를 보면 AKA(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의 前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와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가 떠오른다. 헤비급에서 활동하며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던 코미어는 벨라스케즈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라이트헤비급으로 내려갔다. 자신의 체급을 찾았다는 코미어는 헤비급으로 올라갈 마음은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

"은수는 진정한 의리파다. 충분히 나를 위해 체급을 내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이 좀 더 높은 곳에 도전해보기 위해 내린 결정이 아닐까 싶다. 은수는 진정한 남자다. 사실 은수보다 체구가 작은 나에게 웰터급 전향에 대해 권유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난 작은 사람도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입증시킬 때까지 미들급에 남아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것이다."

김재영과 김은수는 TOP FC의 간판 파이터다. 꾸준히 TOP FC 메인·코메인이벤트를 장식하고 있다. 해외 파이터를 상대로 TOP FC 대표 선수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도전은 끝이 없다는 김재영은 "나에게 도움주시는 분들이 넘 많다. 일일이 거론할 순 없지만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들어 아내와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아내는 내가 흔들릴 때마다 마음을 잡아주는 사람이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분명 이번 경기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시나리오는 완성됐다. 모든 상황이 맞물린다. 내가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포부를 밝혔다.

'TOP FC 9- 인천상륙작전'에서는 김재영-매트 호위치, 김은수-사토 타케노리 외에도 가장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조성원-이민구, 밴텀급으로 내려간 김동규와 '헬보이' 장원준의 대결 등이 펼쳐진다.

TOP FC는 5분 3라운드(언더카드 5분 2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방송경기인 메인카드와 비방송경기인 언더카드를 분리한다. 우리나라 최초 팔꿈치 안면공격이 허용된 룰을 도입했다.

입장권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와 TOP FC 홈페이지(www.top-fc.co.kr)에서 할 수 있다.

■ TOP FC 9 Battle of Incheon-인천상륙작전
일시: 2015년 10월24일(토) 오후5시
장소: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8경기 미들급 타이틀매치 –84kg 미들급 : 김재영(노바MMA) VS 매트 호위치(미국)
7경기 코메인 매치 –80kg 계약체중 : 김은수(노바MMA) VS 사토 다케노리(일본)
6경기 -66kg 페더급 :  조성원(팀매드) vs 이민구(코리안탑팀)
5경기 -120kg 헤비급 : 로케마르티네즈(괌) vs 정다운(센트럴 짐)
4경기 –77kg 웰터급 : 박준용(월드 탑팀) vs 손성원(팀 매드)
3경기 -61kg 밴텀급 : 김동규(부천트라이스톤)vs 장원준(코리안탑팀)
2경기 –77kg 웰터급 : 김한슬(코리안 탑팀) vs 김재웅(천안MMA)
1경기 -61kg 밴텀급 : 안정현(옥타곤멀티짐) vs 정한국(팀매드)

▲ TOP FC 8 인천 [내셔널 리그]
메인경기 –57kg 플라이급 : 파로몬(우즈백 탑팀) VS 김규성(전주 퍼스트짐)
7경기 –70kg 라이트급 : 송규호(울산 팀 매드) VS 박경수(익스트림 컴뱃)
6경기 –57kg 플라이급 : 최정범(파라에스트라 청주) VS 권민수(창원 가온짐)
5경기 –84kg 미들급 : 최승현(코리안 탑팀) VS 유영우(TEAM ACE)
4경기 –70kg 라이트급 : 이 호(TEAM ACE) VS 정다운(노바MMA)
3경기 –81kg 계 약 : 장범석(팀 한 클럽) VS 백경재(챌린지 짐)
2경기 –61kg 밴텀급 : 손도건(MOB) VS 이준용(대전 J. S)
1경기 –57kg 플라이급 : 남인철(파라에스트라 서울) VS 권쌍수(창원 가온짐)

sports@stnsports.co.kr

사진=TOP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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