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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좌절’ 롯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PS 좌절’ 롯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 기자명 이진주 기자
  • 입력 2015.10.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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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STN스포츠=이진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에도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여러 선수가 좋은 개인 성적을 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가을에 남의 잔치만 구경하게 됐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였다.

롯데는 9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6차전에서 1-13으로 크게 졌다. 5위 SK가 LG에 승리해 롯데와 SK의 격차는 3.5경기차로 벌어졌다. 이로써 정규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롯데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완전히 소멸되고 말았다.

이종운 감독은 9월 들어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임하겠다”고 공언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모두 허사였다. 17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걷잡을 수 없는 부진의 늪에 빠졌고, 6연패에 빠졌다. 27일 마산 NC전에서 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반등하나 싶었지만 다시 연패를 당해 모두 물거품이 됐다.

사실 롯데는 9월초까지 상승세를 타며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후 긴 연패에 빠지지만 않았다면 5위는 롯데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6연패의 충격은 컸고,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롤러코스터를 탄 팀의 경기력. 하지만 이는 9월의 문제만이 아니다. 롯데는 시즌 내내 잦은 부침을 겪었다. 5월까지 상승세를 타며 한때 4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이후 하락세에 순위는 급격히 추락했다. 7월 중순에는 9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물론 시즌 개막 전 롯데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주전 중견수 전준우가 군에 입대하며 전열을 이탈했다. 장원준의 FA(자유계약) 이적으로 선발진에도 구멍이 뚫렸다. 걱정거리가 많았다. KIA, kt와 함께 약체로 분류됐다.

그러나 ‘외국인 트리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가 이 공백을 모두 메웠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24승을 합작했고, 아두치는 롯데 소속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20-20(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또 국내선수들도 좋은 개인 성적을 냈다. 최근 2년간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었던 안방마님 강민호가 다시 공격형 포수로 맹위를 떨쳤다. 강민호는 타율(0.313), 홈런(35홈런), 타점(86타점) 부문에서 모두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명타자 최준석과 3루수 황재균, 2루수 정훈의 성적도 기대 이상이다. 세 선수 모두 시즌 개인 최다 홈런,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뿐만 아니라 간판타자 손아섭과 주전 좌익수로 거듭난 김문호의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였다. 마운드 운용에서 엇박자가 나면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종종 놓쳤다. ‘초보 감독’ 이종운 감독의 승부수는 대부분 무리수가 됐다. 대표적인 예가 선발 심수창의 시즌 중 마무리 보직 변경이다.

심수창은 올 시즌을 앞두고 투구폼에 변화를 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모험을 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심수창은 4월 중순까지 3경기에서 5이닝 이상씩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4월 16일 NC전에서는 7이닝 3자책으로 QS+(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종운 감독은 4월말부터 심수창을 마무리로 기용했다. 불안한 뒷문을 잠그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5월말까지 시도는 성공하는 듯 했다. 심수창은 11경기에서 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0로 활약했다.

그러나 심수창은 6월부터 거짓말처럼 끝없는 부진에 빠졌다. 나오는 경기마다 뭇매를 맞으며 실점했다. 초반 살짝 엿보였던 자신감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종운 감독은 다시 마무리를 바꿨지만 부담을 덜은 후에도 심수창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결국 이후 1군과 2군을 오르내렸다.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던 ‘영건’ 박세웅을 9월 들어 갑작스레 불펜으로 활용한 점도 아쉬웠다. 이전까지 박세웅은 8경기 연속 선발 등판하며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8경기 중 4경기에서 QS(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불펜으로 나선 두 경기에서는 모두 실점하며 부진했다. 또 이후 선발 등판한 9월 22일 두산전에서도 1.2이닝 만에 6실점(5자책)하며 조기 강판 당했다. 그날 롯데는 5-6, 1점차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이밖에도 올 시즌 롯데의 선수단 운용에서 아쉬운 점은 부지기수다. 옆구리 투수(사이드암, 언더핸드)만 많았던 기형적인 불펜과 수비 능력이 아직 갖춰지지 못한 유망주 타자들의 갑작스러운 선발 기용 등은 사소하지 않은 패착이었다. 이 모두가 쌓이고 쌓여 오늘의 눈물을 만들어냈다고 봐야 한다. 반드시 반성과 개선이 필요하다.

asla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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