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류상빈 인턴기자] ‘닥공’을 표방했던 전북의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다.
9일 울산에 위치한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울산현대호랑이와 전북현대모터스의 경기는 울산의 2-0 완승으로 종료됐다.
이번시즌 내내 리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순항을 이어온 전북의 경기력이 최근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한 달간 치른 6경기에서 전북의 득점수는 5골에 불과하다. ‘닥공’으로 대변되는 전북의 공격력을 생각해 볼 때 이 득점 수치는 굉장히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전북이 겪고 있는 빈공의 최대 원인은 바로 이재성의 공백이다. 지난 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재성은 특유의 활동량과 날카로운 패스로 한 시즌 만에 전북의 ‘플레이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전북의 문제는 이재성의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는 것이었지만 지금까지 이 문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여름이 지나면서 이재성의 체력문제가 조금씩 불거지기 시작했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여기에 국가대표팀까지 차출되며 너무나 많은 경기를 소화한 이재성의 체력은 8월이 지난 시점부터 몰라보게 떨어져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여름이적시장에서 백전노장 루이스를 영입하며 이재성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지만 아직까진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대표팀에 차출된 이재성의 부재가 절실히 느껴졌다.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줄 이재성이 없다보니 전북의 공격은 전방의 우르코 베라를 보고 올리는 단조로운 크로스로만 이루어졌다. 일관된 공격패턴은 금세 상대에게 읽혔고 오히려 울산의 역습에 당하며 전북은 0-2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재성의 대표팀 차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른 체력적인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전북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이재성이 지고 있는 플레이메이커라는 부담감을 줄여줄 방법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다.
과연 전북은 이재성이 없는 상황에서도 공격옵션의 다양화에 성공 할 수 있을까.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최강희 감독의 ‘신의 한 수’가 어떤 것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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