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승리가 필요한 경기지만, 부상은 곧 악재다. 레바논전의 초점은 부상 경계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8일 밤 11시(한국시각·MBC 생중계) 레바논 시돈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레바논과의 3차전 원정 경기를 갖는다. 레바논(133위)은 한국(57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역대 전적에서도 7승2무1패로 앞서있다. 지난 3일 라오스(8-0승)를 골 폭풍으로 승리한 슈틸리케호는 2연승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8일) 한국은 쿠웨이트와 2승(무패) 골득실차(+10) 동률로 G조 공동 선두다. 중동 원정은 변수가 많이 발생한다. 특유의 중동 텃세와 침대 축구, 기후, 그라운드 사정 등 경기 외적인 애로사항이 많다.
그중 가장 큰 변수는 부상이다. 중동 축구는 거칠기로 유명하다. 성격도 다혈질적이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러한 부분들은 더욱 두드러진다. 초조한 마음에 몸싸움은 거칠어진다. 공 점유와 무관한 반칙도 많이 발생한다. 거친 태클은 물론이고 팔꿈치 가격도 서슴지 않는다. 상대와의 직접적인 마찰로 인한 부상이 아니더라도 조심해야 할 것은 또 있다. 그라운드 사정이다. 중동 원정 때 마다 항상 겪는 고충이다. 높은 기후에 잔디가 자라지 않아 그라운드는 평탄하지 않다. 듬성듬성 잔디가 자라있는 반 모래밭이나 마찬가지다. 당연히 부상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도 그라운드 사정 때문에 세트피스에 주력했다. 훈련 도중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더군다나 기성용(26·스완지 시티),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28·도르트문트) 등 유럽파 선수들은 시즌이 막 시작했다. 구자철과 박주호는 새로운 곳으로 팀을 옮긴 상황이다. K리거도 시즌 종반에 접어들어 치열한 순위 싸움중이다. 자칫 부상을 당한다면, 본인과 구단 또는 대표팀에 큰 손실을 입게 된다. 따라서 이번 중동 원정은 승리도 중요하지만, 초점을 부상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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