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진주 기자] 내용이 길고 장황한, 지리멸렬한 인터뷰는 이제 안녕. 세 가지 문답으로만 구성된 정갈하고 담백한 인터뷰가 왔습니다. 매주 한 번 야구팬들과 만납니다.
1군 진입 3년차 NC 다이노스는 고공행진 중입니다. 70승 2무 50패로 2위, 아직 순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라면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직행이 유력합니다.
질주의 원동력은 조화로운 투타 밸런스, 특히 팀 평균자책점 1위(4.36)를 달리고 있는 마운드의 견고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투수들 덕분입니다.
15번째 주인공은 NC 다이노스 4선발 이태양(22)입니다. 지난 시즌 9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46에서 올 시즌 24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3.79. 이태양은 올 시즌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김경문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김 감독은 “(이태양이)지난 시즌까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올 시즌에는 잘해주고 있다. 공이 좋아졌다”며 "이제 두 자릿수 승수를 목표로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면 내년에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알을 깨지 못하던 미완의 대기에서 당당한 4선발로 거듭난 이태양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시종일관 자신의 ‘역할’을 이야기한 그의 책임감 있는 자세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2012년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어떤 마음이었나.
- 개인적으로 새로운 기회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넥센에는 사실 많이 미안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뛰는 동안 내 역할을 해내지 못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줬기 때문이다.
올 시즌 환골탈태했다. 비결이 무엇인가. 8승(3패)을 기록 중인데 10승 욕심은 없나.
-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내가 생각했던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캠프에서 투수 코치님들이 많이 봐주셔서 밸런스가 잘 잡혔다. 앞으로도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고 싶다.
또 수비의 도움도 크다. 포수를 비롯한 야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덕분에 이전보다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10승보다는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 작년에 내 생각만큼 팀에 도움이 못 됐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주어진 역할에 집중하려는 마음뿐이다. 그러다보면 승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 생각한다.
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선발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또 구속과 구종 중 어느 쪽에 더 욕심이 있나.
- 선발투수에게 중요한 건 이닝과 로테이션(소화)이다.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지 못하면 팀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구속, 구종보다는 컨트롤에 신경을 쓴다. 제 아무리 빠른 구속이나 좋은 구종을 가지고 있어도 자기가 원하는 곳에 던지지 못하면 맞아 나간다. 아직까지 결정구가 없지만 범타를 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사이드 암이라 구속에는 크게 욕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