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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전, 또 졸전’ SK,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

‘졸전, 또 졸전’ SK,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

  • 기자명 이진주 기자
  • 입력 2015.09.04 03:22
  • 수정 2015.09.04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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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STN스포츠=이진주 기자]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었다.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와 2.5경기차 8위, 총력전을 펼쳐도 모자랐다. 그럼에도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은 무기력한 대패에 장탄식을 쏟아내며 자리를 떴다.

SK 와이번스가 홈에서 힘없이 승리를 내줬다. SK는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2-14로 크게 졌다. 53승 63패가 됐다.

계속되는 졸전에도 소수의 홈팬들은 경기장을 찾았다. 텅 빈 관중석에서도 목 놓아 응원가를 불렀다. 하지만 SK는 이날 경기에서도 수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대패’라는 결과보다도 내용이 더 충격적인 한 판이었다.

SK는 최근 10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점밖에 득점하지 못했다. 득점 빈곤이 심각했다. 최정, 김강민, 이재원, 앤드류 브라운 등 중심 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타자들이 동반 슬럼프에 빠지면서 해결사 부재에 시달렸다.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실점을 최소화해야만 했다. 그러나 SK는 이날 경기에서 삼성에 무려 14점이나 내줬다. 일단 투수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 3회 선발 크리스 세든이 무너질 때 손을 썼어야 했다. 하지만 SK 벤치는 3회를 끝까지 세든에게 맡겼다. 0-1에서 0-5가 됐다.

세든 다음 꺼내든 카드도 기가 막혔다. 우완 문광은이었다. 문광은은 6월까지 선전했지만 7월 이후 마운드에 오르기만 하면 무너졌다. 또 이날 등판은 지난달 13일 LG전 이후 21일만의 등판이었다. 이기기 위해서는 다른 카드를 꺼내드는 것이 마땅했다.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 선 문광은은 4회 4실점했다. 5점차에서 9점차가 됐다. 그러자 SK는 5회 포수 이재원을 경기에서 뺐다. 대신 대졸 신인 이현석을 대수비로 투입했다. 또 6회에는 브라운을 빼고 ‘만년 유망주’ 박윤을 출전시켰다. 컨디션 난조로 4회 교체된 최정에 이어 이재원, 브라운마저 빠지자 타선은 한없이 가벼워졌다.

설상가상으로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7회 ‘키스톤콤비’ 나주환-김성현이 나란히 실책을 기록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지리멸렬했다. 이현석의 투런포가 아니었다면 14점차 영봉패를 당할 뻔했다.

이기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기기 위해서는 지고 있어도 물불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해야 했다. 하지만 그 대신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선택이었다.

포기할 단계가 아니지만 여유를 부릴만한 상황도 아니다.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연패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반등은 쉽지 않다.

SK는 최근 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마저 실패하면 3년 연속 우울한 가을을 맞게 된다.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던 때는 딱 한 번 있었다. 창단 첫 해였던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희망이 보이지 않던 초창기 시절이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 이제라도 SK는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허락된 시간과 남은 기회는 많지 않다.

asla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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