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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깜짝 놀란 희생 번트, 최준석이 보여준 주장의 품격

모두가 깜짝 놀란 희생 번트, 최준석이 보여준 주장의 품격

  • 기자명 이진주 기자
  • 입력 2015.08.01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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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 자이언츠]

[STN스포츠=이진주 기자] 보기 드문 장면에는 책임감이 가득 깃들어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주장 최준석이 10년 18일 만에 친 번트 안타를 통해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최준석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kt를 12-2로 대파했다.

이날 최준석은 1번째 타석에서는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후 3타석에서는 볼넷 하나와 안타 2개로 출루에 성공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쳐낸 안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번트 안타였기 때문이다.

SK 조동화나 두산 정수빈, 넥센 서건창 등 작고 빠른 선수들이 치는 번트 안타는 특별하지 않다. 누구나 예상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준석의 번트 안타는 다르다. 187cm, 130kg의 최준석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펴낸 공식 가이드북 기준 리그 최중량 선수이기 때문이다.

거구의 거포에게 지도자들은 한 방을 기대한다. 번트를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그들은 대부분 번트에 익숙하지 않다. 때문에 5회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에게 ‘희생 번트’는 수행하기 쉽지 않은 작전 지시였다.

그러나 최준석은 망설임 없이 초구에 번트를 댔고, 1루를 향해 전력으로 내달렸다. 그의 번트 타구는 절묘하게도 3루 선상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완벽한 코스, 당황한 상대 내야진에서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최준석은 1루를 돌아 2루에 안착했다. 그 사이, 2루주자 황재균이 3루를 지나 홈을 밟았다.

덕분에 5-0으로 달아난 롯데는 이후 7점을 더 보태 12-2, 10점차로 크게 이겼다. 기분 좋은 대승이었다.

개인 통산 2호 번트 안타다. 최준석은 프로 4년차였던 지난 2005년 7월 12일 잠실 LG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번트 안타를 쳤다. 3,671일, 즉 10년 18일 만에 다시 친 번트 안타. 소감이 궁금했다.

하지만 최준석은 덤덤했다. “벤치에서 사인이 나와 팀플레이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번트를 댔다”고 말했다. 주장다운 한 마디, 품격이 느껴졌다.

6월부터 시작된 부진의 늪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는 롯데다. 7월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만큼 8월 대반격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4번타자의 자리에서 내려오며 부담감을 털어낸 최준석이 이제 주장다운 책임감으로 팀의 중위권 재도약을 이끌려 하고 있다.

asla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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