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청주=이보미 기자] 우리카드 최홍석이 오랜만에 마음껏 공격을 펼쳤다. 2015 KOVO컵에서 세터 김광국과 안정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김상우 감독의 데뷔 첫 승과 함께 4강행을 이끌었다.
최홍석은 지난 16일 2015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9점을 선사했다. 블로킹 4개, 서브 1개도 있었다. 공격 점유율 48.09%, 공격 성공률 53.97%를 찍었다. 우리카드 ‘에이스’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최홍석의 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은 34점. 2012년 신인 시절 안젤코가 있던 한국전력을 상대로 맹폭했다. 당시에도 최홍석은 블로킹 5개를 성공시켰고, 후위 공격도 12개나 있었다. 2011~2012시즌 최홍석은 트리플크라운을 두 차례 달성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최홍석도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신인 때 이후로 몇 년 만에 이렇게 해본 것 같다”면서 “무기력한 경기는 하지 말자고, 후회 없이 하자고 서로 얘기했다. 광국이 형도 볼을 잘 올려줬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 앞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 패하며 2연패 수렁에 빠진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이 변화를 꾀했다. 최홍석을 라이트로, 신으뜸을 레프트로 기용했다. 프로 2년 차 이동석에게 리시브를 맡겼다. 이는 적중했다. 최홍석이 터지자 신으뜸, 이동석, 박진우 속공도 위력을 발휘했다. 김상우 감독 역시 “홍석이가 어려운 볼들을 잘 처리해줬다. 최고의 활약을 했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확실히 자신감이 올랐다. 대회 전 최홍석은 대표팀에 발탁돼 월드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월드리그 원정 6연전을 앞두고 허리 부상도 있었다. 그럼에도 최홍석은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했다. 국제 대회의 높은 벽 앞에서 좌절도 했다. 약이 됐다. 더 단단해진 최홍석이다.
최홍석은 “아무래도 큰 선수들과 시합을 하다 보니 도움이 됐다. 강한 공격, 강한 서브도 많이 받아봤다. 높은 블로킹에서도 득점을 내는 연습이 많이 된 것 같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