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목동=이진주 기자] 4년차 주장 이택근의 방망이가 식지 않고 있다. 벌써 17경기 연속 안타다.
이택근은 2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홈 3연전 첫 날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1회 첫 타석에서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내며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17경기’로 늘렸다.
지난 2011년 시즌 종료 후 FA 계약을 통해 친정팀 넥센에 복귀한 이택근은 2012시즌 후반기부터 주장을 맡아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보통 매 시즌마다 주장을 바꾸는 다른 팀들과는 다르다. 이례적으로 장기 집권하고 있다. 책임감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그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신뢰는 상당히 두텁다.
이택근은 믿음에 200% 부응했다. 4월까지는 14경기에서 타율 0.250 13안타 2홈런에 그쳤다. 허리부상으로 9경기를 쉬면서 경기 감각이 완전치 못했다. 하지만 5월이 되자 그는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로 거듭났다. 5월에 치른 26경기에서 0.396의 타율에 38안타와 6홈런을 기록했다. 관심은 ‘4할 타자’ 유한준에게 집중됐지만 5월만 놓고 보면 그의 방망이는 유한준 못지않았다. 그는 리그에서 유한준보다 5월 타율이 높은 유일한 타자였다.
성적도 성적이었지만 투지도 대단했다. 이택근은 지난달 10일 목동 KIA전에서 상대 선발 필립 험버에게 헤드샷을 맞았다. 다시 경기에 나서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러나 그는 1경기만 쉬고 다시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 팀을 위한 헌신이었다.
덕분에 4월까지 6위(13승 12패)에 머물렀던 넥센은 5월 한 달 동안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마운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5월을 4위(28승 23패)로 마감할 수 있었다.
6월 첫 경기에서 이택근은 좋은 타격감을 계속 이어갔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좌측 담장 상단을 직접 맞추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렸다. 후속타자 박병호의 중전 안타 때 홈인하면서 득점도 기록했다.
아쉽게도 이후에는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 대신 몸에 맞는 볼과 볼넷 2개로 세 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한 번 더 홈에 들어와 득점을 1점 더 보탰다.
이택근 뿐만 아니라 한국 무대 데뷔 후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브래드 스나이더, 3타점을 쓸어담은 유한준이 활약한 넥센은 연장 접전 끝에 한화를 8-7로 제압하고 5연승을 달렸다. 반면 한화는 2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