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사직=이진주 기자] 8회 LG 트윈스 필승계투 이동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까지는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9점차에 등판했다는 사실은 다르다.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대승을 거뒀지만 시원하게 웃지 못했다.
LG는 22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20-12로 승리했다. 1회부터 밀어내기 볼넷과 나성용의 데뷔 첫 만루포에 힘입어 5-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LG는 이후 15점을 더 보탰고, 결국 20-12로 크게 이겼다.
결과만 놓고 보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기다. 한 경기 20득점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자 지난해 6월 8일 잠실 KIA전 이후 348일만의 20득점이다. 막혀있던 타선의 혈이 제대로 뚫렸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8회 무려 7점이나 실점했기 때문이다. 여유 있는 점수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지용과 신재웅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특히 김지용은 5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했다.
점수차가 점점 줄어들자 양상문 감독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믿을맨’ 이동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동현은 첫 타자 안중열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후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덕분에 길었던 8회를 마무리한 LG는 9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며 20-12로 승리했다.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