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광화문=이보미 기자] 여민지도 울고 지소연도 울었다.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여민지는 18일 오전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 대표팀에서 아웃됐다. 대체 발탁된 박희영이 19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날 파주NFC를 떠난 여민지는 펑펑 울었다. 12년 만에 나가는 월드컵을 바라보고 지금까지 열심히 달렸다. 하지만 월드컵 출정식날 여민지는 대표팀을 떠나야만 했다. 동료들의 아쉬움도 컸다.
지소연은 18일 오후 5시 광화문 KT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자대표팀 월드컵 출정식에서 “사실 오늘 아침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아침에 인사를 하는데 (여)민지가 많이 울었다. 함께 하지 못하고 마음이 아프다. 많이 힘들 것이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그래도 민지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모두가 민지를 위한 세리머니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여민지는 지소연, 박은선과 함께 공격의 한 축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2010년 FIFA U-17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사상 첫 한국의 우승까지 이끈 장본인이었다.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이번 캐나다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부상으로 월드컵 무대에 오르는 것은 볼 수 없게 됐다.
전가을 역시 “이렇게 속상한 것은 처음이다”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아울러 지소연은 “2003년과 2015년 상황은 다르다. 이번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말로만 16강 진출을 외치지 않겠다. 직접 보여드리겠다”면서 “또 오랫동안 기다렸던 대회다. 다시 한 번 한국여자축구가 일어날 수 있는 기회이자, 어린 친구들에게 희망을 안길 수 있는 기회다”라며 부푼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은 2003년 미국월드컵 진출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오른다. 당시 한국은 브라질, 프랑스, 노르웨이에 모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윤덕여호는 여자월드컵 사상 첫 승과 함께 그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