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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각장애인대회] 한일전도 즐겼던 골볼 태극낭자들…0-2 석패

[세계시각장애인대회] 한일전도 즐겼던 골볼 태극낭자들…0-2 석패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5.05.12 00:23
  • 수정 2015.05.1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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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이상완 기자] “일본에게 지면 현해탄에 빠져 죽으라.”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티켓이 걸린 일본과의 예선전을 앞두고 선수단에게 전한 한마디다. 역사적 배경이 얽힌 한일전은 언제나 숱한 화젯거리를 낳았으며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의미를 가진다. 오죽하면 ‘한일전은 화투도 재미있다’는 말이 나올까.

11일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5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여자 골볼 한일전은 우리네 통념과는 달랐다. 한국 골볼 낭자들의 모습에선 한일전의 비장함도, 2016 브라질 장애인 올림픽 진출권이 달린 중요한 경기에 대한 중압감도 없었다. 평소처럼 밝은 모습,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일본을 맞이했다. 

경기 시작 30분을 남기고 한국선수들이 게이트 앞에 먼저 모였다. 평소처럼 밝은 표정으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긴장을 풀었다. 입장 직전이 되자 모두 같은 문장을 반복했다.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잘 부탁드립니다라)”라는 일본어 인사말이었다. 연습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일본 선수들이 다가오는 것을 눈치 채지 못 할 정도였다. 경기 시작하기도 전에 우연히 살가운 인사를 나눈 두 팀은 7시가 되자 경기장에 입성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치열함 속에서도 한국선수들의 협동심이 빛났다. 플레잉코치 추순영은 상대의 집중공세 속에서도 동생들의 이름을 한 번씩 부르며 힘을 복 돋았다. 정중앙에서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 이연승은 턱에 공을 맞아가면서 “언니, 한 골 넣어줘요!”라며 언니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심선화 또한 힘이 빠진 추순영을 대신해 공격빈도를 늘리며 팀에 보탬이 되었다. 정숙한 경기장에 퍼지는 선수들의 파이팅과 열정은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0-2 석패였다. 앞서 캐나다에게 1-6으로 패한 뒤 가진 이날의 두 번째 경기였던 까닭에 체력적인 부담을 피할 수 없었다. 수비는 성공적이었으나 힘이 모자라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이 학업·생업으로 인해 매주 주말에만 훈련을 했던 점. 선수층이 얇아 한 장의 교체카드도 쓸 수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그렇게 나쁜 결과만은 아니다.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코트를 떠났던 태극낭자들은 라커룸에서 이내 밝은 표정으로 나왔다. 라커룸에 남은 무릎 보호대가 누구 것이냐는 코치의 말에 최엄지-김은지-김하은 같은 어린 선수들은 직접 가방에서 무릎보호대를 꺼내들며 “여기 있어요!”라며 인증했다. 무릎 보호대의 주인공이 맏언니임이 밝혀지자 “오늘 고생해서 정신없다”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태극낭자들은 자신을 응원해준 가족과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한국 골볼 낭자들은 스웨덴과 오는 12일 오후 5시 SK핸드볼경기장에서 4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네이버, EVERYON TV, Ustream, 아프리카 TV를 통해 인터넷 생중계로 볼 수 있다. 

한편 한국 남자대표팀은 이날 강호 터키에게 3-13으로 패했다. 남자팀은 독일과 12일 오전 11시 장충체육관에서 경기를 펼친다.

■11일 골볼 경기결과

-남자부

A조

체코 15-5 이집트
독일 3-6 스웨덴
터키 13-3 한국
멕시코 1-8 스페인
이집트 3-12 스웨덴 
체코 14-5 독일

B조

캐나다 5-6 일본
중국 7-5 벨기에
리투아니아 14-4 호주
베네수엘라 1-11 이란 

-여자부

A조

중국 - 가나 (가나 대회불참으로 중국 승)
스페인 2-10 이스라엘
핀란드 2-2 그리스
덴마크 3-2 우크라이나
중국 7-1 그리스
가나 - 핀란드 (가나 대회불참으로 핀란드 승)

B조

일본 6-1 알제리
한국 1-6 캐나다
영국 5-1 호주
독일 5-1 스웨덴
일본 2-0 한국

bolante0207@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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