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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FC7] 격투마니아 김형균, “중량급 파이터가 필요해”

[TOP FC7] 격투마니아 김형균, “중량급 파이터가 필요해”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5.05.11 15:49
  • 수정 2015.05.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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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트라도’ 김형균. 사진=TOP FC

[STN=이상완 기자] 종합격투기(MMA) 단체 TOP FC는 오는 29일 경남 창원에서 개최되는 'TOP FC7-초심'을 준비하며, 한국 격투기 역사와 함께해 온 마니아, 선수, 관계자들을 차례대로 만나본다.

그들이 격투기를 처음 접할 당시의 '초심'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다. 10여년의 짧은 종합격투기 역사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인생 스토리가 담겨있다.

두 번째 순서로 국내 최초 종합격투기 대회 KPW 1회 출전을 시작으로 종합격투기 중흥기였던 스피릿MC 대회까지 활발히 활동했던 선수를 만나봤다.

긴 생머리에 푸른색 유도복을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해서 개성 강한 모습으로 당시 격투 팬들의 주목을 받았었던 ‘카스트라도’ 김형균이다.

다음은 김형균과의 일문일답이다.

-본인 소개를 해준다면.

▲안녕하십니까. 한국 종합격투기의 효시인 KPW 1회부터 출전해 2003년 10월 스피릿MC에서 은퇴하기까지 짧고 굵게 선수생활을 한 카스트라도(락커정신) 김형균입니다. 현재는 생활체육 복싱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선수로서 내세울만한 타이틀은 별로 없지만, 초창기 대회 출전자라는 자부심과 KPW 3회 미들급 토너먼트 우승, 국제 킥복싱 골든글러브 신인왕전 미들급 토너먼트 우승 정도의 경력이 있다. (웃음) 종합격투기 총 전적은 10전 9승1패이다.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약하게 된 계기와 당시의 초심을 얘기해 본다면.

▲유년시절 강함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틀에 얽매인 기존 무술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우스운 얘기지만 게임오락 '철권'의 영향도 받았다. (웃음) 또한 무승이셨던 아버님의 실전에 대한 방법론 등이 내 무술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던 중 킥복싱 신인왕전에서 우승한 뒤 ‘암록’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접했다. 한국에도 무규칙 격투기, 이종혼합격투기(지금의 종합격투기)가 개최되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에 도전하면서 종합격투 무대에 합류했다.
 
초심이라…당시에 도전하던 선수들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강함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내가 실전에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에 대해 스스로 평가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어린 치기도 있었지만, 그저 순수한 무도인이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때의 숭고한 아마추어리즘은 그대로 간직하고 살고 있다.

-과거 선수시절 어떤 선수였는지 궁금하다. 또한 초창기 격투 선수들이 활동하던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 본다면.

▲종합격투기 초창기에 내가 눈에 띄었던 이유는 실력보다는 긴 장발 머리와 파란색 유도복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의도적인 건 전혀 없었는데, 세인들이 보기에 좀 특별해 보였을 수도 있었다. 요즘에야 선수들의 개성이 중시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그런 부분이 많이 미흡했는데, 내가 좀 튀었던 것 같다. 머리를 자르면서 그 점을 확실히 깨닫게 됐다. (웃음)

당시에는 한 종목의 격투 무술로 승부하는 선수들이 참 많았는데, 나는 주 종목을 발리투도(혼합격투기)로 설정했으니, 지금으로 따지면 나름 웰라운드 파이터를 지향했던 것 아닐까? (웃음)

과거의 종합격투기와 현재의 종합격투기는 단순 비교 대상이 될 수는 없지만, 나름 꾸준히 동호회 활동을 통해서 종합격투기의 언저리에서 느껴본 바로는 기술적인 완성도 보다는 하드웨어와 체력적인 부분 등 피지컬 부문이 많이 강화된 것 같다. 기술은 완성 단계라기보다는 여전히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세계적으로도 갈 길이 멀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물론 한국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참 잘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 ‘카스트라도’ 김형균. 사진=TOP FC

-현재 하고 있는 일은. 격투와 관계가 있는지, 선수 생활은 은퇴한 것인지.

▲현재는 생활체육 복싱 코치로 일하고 있다. 종합격투기 선수에 대한 열망은 솔직히 아직도 남아있기는 하다. 하지만, 나이가 한 살 두 살 먹어가며 머리가 여우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웃음) 우선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보니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많아졌다. 이제는 지도자로서의 희망만 품고 있다.

-본인이 선수로 활약하던 당시 잊지 못할 매치가 있는지, 또한 한국 격투 역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과 사람을 회고해 본다면.

▲종합격투기 전적만 10전인데 모든 매치를 생생히 기억한다. 국내 최초 개최되었던 종합격투기 대회 KPW 1회 무체급 토너먼트에서 지금까지도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은수 선수와의 혈전도 기억에 남는다.

KPW 3회 미들급 원데이 토너먼트 결승에서 매치한 김승수 선수도 기억에 남고, 당시 응원단이었던 쌈박질클럽 격투 마니아들은 아직도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하루에 3~4게임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체력의 극한까지 갔었는데 결승 시합 직전 마셨던 시원한 사이다의 맛도 잊을 수 없다. (웃음)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내 은퇴경기를 함께 해주신 불사권도 박현성 관장님도 기억에 남아있다. 나에게 유일한 1패를 안겨준 이면주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에는 변명할 기회조차 없을 만큼 힘과 기술, 체력 모든 면에서 밀렸던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지만 파울컵이 깨지고 낭심 주위 피멍이 들 정도로 맞은 니킥 4대는 아직도 상상하기 싫다. (웃음)

심판조차 정당한 공격인지 아닌지 몰랐을 정도로 대회운영이 지금과는 차원이 달랐던 당시의 에피소드가 이제는 추억이다. 직접 경험한 시합은 아니지만 격투기 무대에서 장풍을 보여주겠다며 참가한 정병일 무예도주의 종합격투기 도전기도 잊을 수 없는 사건이다. 짧은 선수 생활이었지만 너무도 소중한 추억들이 많다.

-현재의 종합격투기 시장에 대해서 평가해 보신다면.

▲좀 창피한 얘기지만 종합격투기 동호회를 운영하면서도 시합장에는 잘 찾아가지 않는다. 애증의 관계랄까? (웃음) 순수 동호인이나 마니아로서 음지에서 내가 좋아하는 종합격투기를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알리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늘 조금만 발전한다 싶으면 함께 협력하지 못하고, 각각의 세력이 생겨서 그에 의해 스스로 한계에 부딪혀버리는 한국 격투계에 회의를 느낀 것도 사실이다. 내 힘으로 어쩔 수는 없고, 그저 잘하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그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할 것 같다.

-종합격투기의 발전 방향과 선수 육성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신다면.

▲한국은 스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장 규모가 너무 작기도 하고 마니아들이 응집할 수 있는 이유나 명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타는 실력이 우선이고, 그 실력에 뒷받침 되는 끼와 재능도 함께 겸비해야 한다. 물론 어려운 얘기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타고날 수도 있겠지만, UFC의 ‘맏형’ 김동현 선수와 같이 선수 스스로가 끊임없이 노력해서 의지를 가지고 개척해 나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본다.

▲ ‘카스트라도’ 김형균. 사진=TOP FC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 기대되는 선수와 팀이 있는지,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선수 시절 스탭과 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그래서 아무래도 스탭이 좋은 선수, 킥 활용도가 뛰어난 선수를 눈여겨 보게 되는데, 그런 선수 중 하나가 KTT 곽관호 선수인 것 같다. 또한 이번 TOP FC7 메인이벤트에 나서는 김두환 선수도 기대가 된다. 역시 세계적으로나, 라이트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아시아에도 중량급 파이터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김두환 선수의 활약과 팬들의 응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본다.

-종합격투기가 발전하기 위해서 선수들과 팀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아무래도 최근에 생활체육으로 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시키다 보니 생활체육 부문에 관심이 많다. 종합격투기 역시 대회 위주의 문화도 좋지만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요즘 체육관에서 MMA 간판보다는 복싱 간판이 더 인기 있는 이유를 잘 파악해야 한다. 종합격투기가 배워야 할 생활체육화가 아닐까 싶다.

-현재 TOP FC에 대한 조언, 혹은 방향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규매치도 중요하지만 이벤트매치나 과거 은퇴한 선수들의 매치, 은둔하고 있는 숨겨진 고수들을 찾아내서 오버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등 재밋거리를 제공하고 팬들이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 TOP FC 파이팅입니다!

bolante0207@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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