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잠실=이진주 기자] “생각지도 않은 기록이었다”
두산 좌완 선발 유희관이 데뷔 이후 첫 완봉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유희관은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17구를 던지면서 7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이자 2009년 입단 이후 자신의 프로 첫 완봉승.
완봉승도 놀라웠지만 ‘무사사구’ 완봉승이라는 점에 더 큰 점수를 줄 수 있는 완벽한 호투였다. 역시나 최고 구속은 132km/h로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제구력이 환상적이었다. 117구 중 2/3이 스트라이크였다. 특히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38개를 던졌는데 3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경기가 끝난 뒤 유희관은 “사실 생각지도 않은 기록이었다. 어제 팀이 역전승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고 생각했는데 초반에 타자들이 득점 지원을 해주면서 9회까지 갔다”며 겸손해 했다.
이어 “포수 양의지의 리드대로 던졌고, 수비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덧붙이며 야수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또 오늘 자신의 피칭에 대해서는 “커브 비율을 높이면서 평소와는 다른 패턴으로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6회 2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한화 김경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을 꼽았다. 그는 “평소 좌타자에 약한 편인데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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