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이진주 기자]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SK ‘에이스’ 김광현이 7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다시 한 번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관건은 우타자와의 승부다.
김광현은 지난 1일 홈 개막전이었던 문학 KIA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5와 2/3이닝 동안 2자책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SK는 KIA에 0-3으로 영봉패를 당했다.
좌타자와의 승부는 괜찮았다. 이날 김광현은 좌타자를 상대로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피안타율이 ‘0’였다. 반면 우타자와의 승부는 아쉬웠다. 안타 4개를 허용했는데 그 중 3개가 4회에 집중되면서 2실점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3회까지 퍼펙트로 KIA타선을 꽁꽁 묶은 김광현은 4회, 선두타자인 좌타자 김원섭을 유격수 땅볼로 잘 잡아냈다. 그러나 이후 우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최용규에게 2루타를 맞았고, 폭투에 이어 브렛 필에게 좌전안타를 내줬다.
1실점한 김광현은 우타자 나지완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하지만 좌타자 최희섭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우타자 이범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또 다시 실점했다.
‘막내구단’ kt는 시즌 개막 후 7경기를 치렀지만 아직까지 정규리그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매번 쉽게 지지는 않았다.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이 버티고 있는 중심 타선의 힘 덕분이다.
마르테는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렸다. 부진했던 시범경기 성적(타율 0,.174, 23타수 4안타)과는 딴판,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홈런왕 출신 스타플레이어 김상현의 부활도 고무적이다. 김상현은 개막전에서 멀티홈런을 쏘아 올리며 화려하게 자신의 부활을 알렸고, 이후 4번과 5번을 오가며 꾸준하게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다만 4번타자(타율 0.133)로 출전했을 때보다 5번타자(0.462)로 나섰을 때의 성적이 월등하게 좋기 때문에 앞으로는 붙박이 5번타자로 기용되는 것이 더 적합해 보인다.
마르테와 김상현은 모두 우타자다. 뿐만 아니라 클린업트리오의 마지막 한 축 박경수 역시 우타자, 우타자에 약한 김광현으로서는 마르테-김상현-박경수로 예상되는 kt의 우타자 클린업을, 그 중에서도 특히 마르테와 김상현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과연 김광현은 kt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까. 아니면 kt가 김광현을 상대로 감격적인 1군 무대 첫 승을 거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