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청주=이진주 기자]
“스트릭렌이 빨리 1년 전 모습을 되찾았으면...”
경기 전 만난 청주 KB 서동철 감독은 애가 탔다. 그는 정규리그는 물론 지난 1차전에서도 작년만 못한 활약을 펼친 쉐키나 스트릭렌의 활약을 간절히 바랬다.
마침내 스트릭렌이 서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29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B가 2차전에서 플레이오프를 끝냈다.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B는 17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5-62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뛰었던 스트릭렌은 KB에서 뛰던 모니크 커리(현 용인 삼성)와 함께 리그 최고의 ‘스코어러’였다. 경기당 20득점을 넘게 기록하며 뛰어난 득점력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현 소속팀인 KB를 상대로 치렀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무려 37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신한은행을 승리로 이끌었다. 덕분에 신한은행은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활약이 지난 시즌만 못했다. 정규리그 34경기에서 평균 13.9득점에 머물렀다. 그리고 지난 15일 펼쳐졌던 1차전에서는 단 4득점 그쳤다. 때문에 서동철 감독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스트릭렌은 1쿼터부터 화끈하게 득점포를 가동했다.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이어진 2쿼터에서는 골밑에서만 9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덕분에 KB는 36-33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프타임 후 이어진 3쿼터에서도 스트릭렌의 폭발적인 득점포는 식을 줄을 몰랐다. 7득점을 보탰다. 하지만 팀은 3쿼터에서 상대의 끈질긴 추격에 역전을 허용했고, 46-54로 점수차가 다소 벌어진 채 4쿼터가 시작됐다.
KB는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55-62, 하지만 이때 스트릭렌의 3점슛이 터졌다.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후 변연하의 3점슛까지 보태자 격차는 61-62, 단 한 점으로 좁혀졌다. 그리고 수비에 성공한 KB는 동점 내지 역전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잡은 기회를 KB는 놓치지 않았다. 홍아란의 미들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24초 제한 시간 초과로 공격 기회를 힘없이 날린 신한은행은 스트릭렌에게 두 차례 파울작전을 썼다. 스트릭렌은 첫 번째 2개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 2개는 모두 넣었다. 덕분에 경기는 65-62로 끝났고, KB는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상대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