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이주현 인터넷기자] 오는 7일부터 22일까지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펼쳐진다. 시범경기를 통해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성과와 올 시즌 주전 선수들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시범경기에서 구단별로 중점적으로 지켜볼만한 포지션을 짚어본다. 이번에 살펴볼 구단은 지난 시즌, 각종 잡음에 시달리며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팀이다. 바로 지난 시즌 SK와 마찬가지로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부산 갈매기’ 롯데 자이언츠다.
# 공·수 조화가 이뤄지지 못한 ‘부산 갈매기’
롯데는 지난 시즌 58승 1무 69패(승률 4할5푼7리)로 리그 7위를 기록했다. 2013 시즌 5위보다 두 계단 더 내려앉은 성적, 이는 롯데가 최근 5년간 기록했던 순위 중 가장 낮은 순위였다. 결국 2013 시즌부터 롯데의 사령탑을 맡았던 김시진 감독은 재임 이후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세부적인 기록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 롯데의 경기력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팀 방어율은 5.22로 리그 4위였고, 이는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넥센(팀 방어율 리그 5위 5.26)보다 좋은 기록이었다. 또 팀 타율도 리그 6위(0.287)로 정규시즌 3위와 4위를 차지했던 NC와 LG보다 괜찮았다. 그러나 공·수의 조화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롯데는 결국 7위에 머물렀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 선수단 성명서 발표, CCTV 논란... 흔들린 롯데
사실 지난 시즌 롯데의 공·수 조화가 이뤄지지 못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프런트와 선수단 사이에서 심한 마찰이 빚어졌다는 것이 시즌 종료 후 드러났다. 야구 외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롯데 선수단이 프런트에 대한 단체 성명서를 발표하며 상황은 더 혼란스러운 양상으로 변해갔고, 결국 문제의 중심에 서있던 최하진 대표이사와 이문한 운영팀장, 그리고 공필성 수비코치가 사의를 표명하며 사태는 일단락 됐다.
하지만 이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롯데 구단과 선수단은 모두 상처를 입었다. 또 팬들의 신뢰마저 잃었다. 때문에 롯데는 이번 시즌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진 순위를 다시 끌어올려야만 팬들의 발길을 다시 돌릴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팀을 중심에서 단단히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그 적임자는 역시 지난 2004년 롯데에 입단해 올해로 12년차가 되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29)다.
# 부진했던 강민호... 팀의 중심 잡을 수 있을까
강민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대박‘을 터트렸다. 원 소속팀 롯데와의 협상에서 4년간 총액 75억을 이끌어냈다. 역대 최고액이었다.
강민호의 성적은 2010년 3할5리 23홈런 72타점으로 자신의 단일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한 이후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걷고 있었다. 또 그는 FA 자격을 갖추게 되던 2013 시즌에는 자신의 단일시즌 최저 타율(0.235, 200타수 이상 기준)을 기록했다.
때문에 당시 강민호에게 거액을 쥐어준 롯데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하지만 그가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단기간에 발굴해내거나 육성하기 힘든 '포수' 라는 점에서 거액으로 강민호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부담이 컸을까. 아니면 의욕이 지나쳤던 것일까. 강민호는 지난 시즌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타고투저'에도 불구하고 2할2푼9리의 타율을 기록, 자신의 단일시즌 최저 타율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득점권 타율도 1할6푼9리에 그쳤다. 물론 그는 수비에서는 도루 저지율 3할1푼8리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팀의 중심타자였기 때문에 타격 부진에 대한 팬들의 비판과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래서 올 시즌은 팀에게나 본인에게나 모두 중요하다. 그가 주장 최준석과 함께 중심타선에서 힘을 내야만 롯데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또 개인적으로도 떨어진 명예를 회복해야하는 만큼 강민호가 시즌을 임하는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민호는 '명예회복'과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다가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통해 그 답을 미리 예상해볼 수 있다. 롯데는 오는 7일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SK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