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이진주 기자] 지난해 11월 30일, 64명의 프로야구 선수들이 둥지를 잃었다. 소속팀에서 보류 제외 선수로 분류되어 방출 당했다. 그들 중에는 슈퍼스타도 있었고, 무명인 신인도 있었다. 두 달이 훌쩍 넘게 흐른 지금, 그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지도자&해설위원으로의 변신
베테랑 선수들은 대부분 은퇴를 선택하면서 소속팀에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미 시즌 중에 은퇴 의사를 밝혔던 유동훈과 김상훈(이상 기아 타이거즈)은 각각 트레이닝 코치와 2군 배터리 코치로 정식 선임됐고, LG 류택현(2군 투수코치)과 양영동(2군 작전 및 3군 주루 코치)도 선수에서 코치로 변신했다.
또 롯데 이용훈은 재활군 코치로, SK 제춘모는 2군 투수코치로 2015 시즌을 맞으며 NC 이현곤과 삼성 채상병·강명구도 각각 코치와 전력분석원으로 팀에 남아 후진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그리고 NC 허준은 프로팀이 아닌 마산고등학교 코치로 부임했다.
한편 LG에서 유니폼을 벗은 김선우는 MBC 스포츠플러스의 해설위원으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다. 국내 최초 메이저리거 출신 해설위원의 탄생이다. 국내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갖고 있는 MBC에서 보다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메이저리그 경기 해설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적
LG에서 풀린 임재철은 12년 만에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했다. 그는 “내 선수생활은 이제 많이 남지 않았다. 열심히 뛰어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그라운드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한마디였다.
한편 LG에서 임재철과 함께 방출된 권용관과 황선일, 이주호는 모두 ‘기회의 땅’ 한화에서 선수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 SK 임경완과 롯데 쉐인 유먼도 이들과 함께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넥센은 LG에서 재계약하지 않은 브래드 스나이더를 재빠르게 영입했다.
신고선수 전환
넥센 히어로즈의 2군팀 화성 히어로즈는 지난 3일 대만 타이난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22명의 선수들 가운데에는 우완투수 김태형과 좌완투수 하해웅, 포수 이용하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었던 선수들이다. 이후 정식 등록선수에서 신고선수(연습생)로 신분이 바뀌었다. 또 이들 뿐만 아니라 기아 정용운과 이은총, 류현철도 소속팀 내에서 신고선수로 신분이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아에서 나온 베테랑 우완 이대환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NC 신고선수로 입단하는 모험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