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부산=이상완 기자] 종합격투기(MMA) UFC 웰터급(-77kg) 10위인 김동현(34)이 일일코치가 됐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리더스홀에서 ‘TOP FC5-심중투신’ 대회가 열렸다. 미국 전지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동현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유는 소속팀 팀 매드의 후배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급히 부산으로 왔다. 김동현은 세컨 자격으로 팀 매드의 일일코치가 됐다.
이날 부산 팀매드는 최우혁과 김율, 정한국. 그리고 페더급 그랑프리 결승전을 치른 조성원 등 총 네 명이 출전했다.
김동현은 메인카드에 앞서 열린 내셔널리그 페더급(-66kg)에 출전한 최우혁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관중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최우혁에게 긴장을 풀어주는 등 세컨 역할의 몫을 톡톡히 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김동현은 세컨석에 앉아 두 손을 모았다. 이기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김동현의 표정이 어두웠다. 최우혁이 1라운드 42초 만에 TKO 패했기 때문이다. 패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최우혁이 상대 선수에 바닥에 내리 꽂는 슬램 기술을 당했다. 정신을 잃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 나올 만큼 위험했다. 누구보다 부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김동현의 얼굴은 금새 울 것 같았다. 그는 근심 가득한 얼굴과 함께 대기실로 퇴장했다.
그리고 김동현은 메인카드 조성원의 페더급 타이틀 매치를 지켜보기 위해 재등장했다. TOP FC 초대 챔피언 벨트가 걸려있는 만큼 김동현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연신 조성원 뒤에서 자신감을 심어줬다.
경기는 용호상박이었다. 최영광과 조성원이 물러서지 않는 경기에 피바다였다. 조성원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김동현은 안타까워했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어깨를 두드려주며 끊임없이 작전을 내렸다.
패자도, 승자도 없는 경기였으나 조성원이 심판 전원 일치로 판정패했다. 김동현의 얼굴에도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후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엿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김동현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역대 최고의 MMA 명경기를 보여준 조성원!! TOP FC 조성원vs최영광 꼭 보세요"라며 조성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김동현은 바쁜 스케줄에도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를 위해 기꺼이 달려왔다. 국내 격투기 활성활를 위해, 후배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김동현이 팬들로부터 사랑 받는 이유 중의 하나다. 선후배간의 끈끈함이 팀 매드를 지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