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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의 人生] 고명환, “힘닿는 날까지 격투기 후원”(下)

[파이터의 人生] 고명환, “힘닿는 날까지 격투기 후원”(下)

  • 기자명 이호택 객원기자
  • 입력 2015.02.07 05:28
  • 수정 2015.02.07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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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투기 선수 시절의 고명환 대표. 사진=고명환 제공

[STN=이호택 객원기자] ‘격한 인생’은 척박한 격투기 환경 속에서도 꿈을 좇아 열정을 쏟는 선수와 관계자, 혹은 치열한 링 위의 삶을 뒤로하고 이제는 인생 제2막을 여는 파이터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격한 인생은 단순한 스타스토리가 아니다. 살아가기 참 팍팍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소시민들에게 격하게 인생 풍파를 온몸으로 감당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우리네 형제, 자매, 친구의 살아 숨쉬는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희망의 연가를 들려주고자 한다.

上편에 이어 下편…

한국 격투계에 해성처럼 나타난 젊은 후원자

현재 고명환 대표는 격투 선수와 격투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바람의 파이터’로 유명한 김재영 선수가 몸담고 있는 노바MMA의 공식 스폰서이자, 군대 후임인 차정환 선수의 후원인 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올해부터 종합격투기 대회 TOP FC의 모든 대회에 증권교육 아카데미 로얄로더와 함께 현금 지원을 하고 있다. 협소한 스폰서 기반의 한국 종합격투기계에 갑자기 등장한 그를 두고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국내에는 TOP FC와 로드FC 단체가 있습니다. TOP FC는 우선 팬을 열광시킵니다. 선수들이 케이지 안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며 전사처럼 싸우기 때문입니다. 시합을 보면, 제 선수 시절이 오버랩 되어서 보다가 울컥하기도 합니다. 예전에 저와 같이, 젊은 선수들의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힘 닿는 데까지는 선수와 대회를 위해서 끝까지 후원할 생각입니다.”

현재 그는 주식 투자를 통해 매월 평균 1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기업으로 따지면 영업 이익이 1억원이라는 얘기다. 그는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격투가로서의 노력과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단언한다. 때문에 격투기로의 환원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얘기다. 물론 성공한 개인투자자이자 유명 강사로서의 성장과정 역시 격투가로서의 ‘격한 여정’과는 또 다른 험난한 가시밭 길이었다.

새로운 도전, 다시 타오르는 승부욕

격투기 은퇴 후 사회에 나와서도 격투가의 본능은 사라지지 않았다. 해병대 동기와 잠시 건축 관련 사업에 종사했던 그는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좀 더 큰 무대로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한통운 인천지사에 지원했고 당당히 특채로 합격하기에 이른다.

“대한통운에 합격하고 인생이 평탄하게 열리는 듯 했습니다. 지금의 와이프와도 결혼했고, 직장 생활도 착실히 했습니다. 그 동안 모아둔 돈으로 12평짜리 작은 빌라에 보금자리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 안에는 격투가의 승부욕이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담당 부서 과장이 주식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 그는 신세계를 접하게 된다. 주식투자를 통해 손쉽게 매일 수십 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다시 잠자고 있던 승부욕이 발동했다. 재테크에 무지했던 그가 주식투자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된 계기가 만들어졌다.

“초보 투자자들은 대게 수익을 올립니다. 겁이 없거든요. 저 역시 초반에 좋은 수익률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시는 리먼 사태로 인해 코스피가 어마어마하게 폭락한 이후 장세였기 때문에, 누구나 감만 가지고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투자 환경이 좋았을 뿐인데 그것이 내 실력이라고 믿어버렸죠”

▲ 격투기 선수 시절의 고명환 대표. 사진=고명환 제공

5천만원의 시드머니는 3개월만에 1억5천만원이 되었다. 장밋빛 미래가 보이는 듯 했다. 직장생활을 지속할 이유가 없었다.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투자자로 돌아섰다. 전업 투자자로 변신한지 한달만에 추가적으로 5천만원의 수익을 또 올렸다.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추락의 서막이었다.

무저갱(바닥 없는 구렁텅이), 좌절의 연속

작전주, 대선 관련주 등 이슈와 시기에 민감한 뉴스만 좇다 보니 아차 하는 순간 어마어마한 손실액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를 회복하려 조급해지자 더 큰 손실로 이어졌다. 불과 6개월만에 수익은 물론 처음 투자했던 시드머니까지 모두 거품처럼 사라져 버렸다.

“0원이 된 잔고를 보니 허무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 안의 욕심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대출까지 받아 두 번째 도전을 했습니다. 하지만 또 실패였습니다.”

부모님과 처갓댁, 아는 지인들에게 손을 벌렸지만 연이은 실패로 돌아왔다. 속칭 ‘깡통’만 세 번 경험하게 되었다. 손실액이 무려 3억원으로 불어났다. 살던 빌라마저 사라지고 처갓집에 얹혀 사는 처지가 되었다. 실패한 현실보다도 “젊은 사람이 주식에 눈이 멀어 가산을 탕진하고도 정신 못차린다”는 주위의 손가락질이 더 비참했다.

“마지막 실패를 했을 때, 정말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를 믿어준 아내와 아이를 봐서라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칩거 생활을 할 때, 장인 어르신께서 해주신 한 마디에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낙담해 있는 그에게 장인은 “인생의 오르막이 있듯, 내리막도 있는 법이다. 지금이 내리막이라면 반드시 오르막도 있다”며 오히려 그를 감싸주었다.

▲ 고명환 대표. 사진=STN DB

격투기에서 배운 훈련 자세를 투자 원칙에 접목

“주식투자도 격투기와 마찬가지입니다. 기본기가 중요합니다. 한번에 되는 법은 없습니다. 지름길도 없습니다. 수천, 수만번의 지르기를 통해서 펀치가 강해지고 정권이 단련됩니다. 요행을 바라면 순간의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롱런하지 못합니다. 제 수강생이나 제자들에게도 항상 얘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최소한 2년 이상을 주식 공부에 투자해서 자신만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만들라고 말이죠. 저는 지금도 해외 증시 분석과 기업 정보에 대한 공부를 하며 하루에 4시간 이상 자지 않습니다."

그의 투자 기법은 어찌 보면 단순하다. 우선 객관화된 기업 정보와 가치를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여기에 글로벌 환경에서 외인들의 투자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렇게 완성된 것이 바로 외인기관을 이용한 수급단타매매기법이다.

자신만의 원칙과 기준을 기반으로 속칭 ‘주무기’가 생기자 트레이딩 시스템 또한 견고해지고 자신감이 붙었다. 마지막 생명줄 같았던 2천만원을 가지고 손실을 만회하는 데는 채 1년이 걸리지 않았고 연간 10억이 넘는 투자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개미투자자들의 효도르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저는 지금도 결코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격투 선수가 매일 자신을 단련해야만 오래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듯이 매일매일 수련하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노력합니다. 지금 힘이 들고 괴롭더라도, 포기하지만 않으시면 됩니다. 끝까지 버티고 단련하면 승리의 순간은 반드시 옵니다. 누구나 삶이라는 링 위에서는 파이터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격한 인생을 사는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파이팅!”

“인생을 격투가처럼, 살아가면 삶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수급단타왕’ 고명환 대표, 거침없고 당당한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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