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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설에서 하산한 ‘긍정 도사’ 김진현

만년설에서 하산한 ‘긍정 도사’ 김진현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5.01.23 16:29
  • 수정 2015.01.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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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현지시각)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한국 김진현 골키퍼가 킥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언제나 녹지 않고 쌓여 있는 눈을 뜻하는 만년설(萬年雪)은 멀리서 바라보면 아름답다. 현실은 냉혹하고 추운 곳이다. 김진현(28, 세레소 오사카)의 인생도 만년설과 같았다. 마음은 얼음덩어리였다. 실력도 꽁꽁 얼었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는가. 녹지 않을 것 같던 만년설이 녹았다. 녹고 나니 하산하기도 편했다. 얼어있던 마음과 실력도 서서히 풀렸다. 김진현은 그렇게 추운 만년설에서 따뜻한 평지로 내려왔다.

◇ ‘늪 축구’는 김진현으로부터 탄생

김진현은 주전 골키퍼 경쟁 체제를 단번에 깨트렸다. 경험과 관록의 정성룡(30, 수원), 신예 김승규(25, 울산)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향후 4~5년간 대표팀 주전 골키퍼 감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모든 것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 달라졌다. 슈틸리케호가 출항한 뒤 다섯 번의 평가전에서 세 차례 선발로 나섰다.

김진현은 지난해 10월 10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파라과이 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후반 ‘선방쇼’로 팀을 2대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11월 18일 이란 전에도 선발 출전한 김진현은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평가전에도 선발로 출장했다. 정성룡과 김승규. 골키퍼 3체제 주전 경쟁이 시작됐다.

실력을 증명한 김진현은 조별리그 오만과의 1차전에 나섰다. ‘스파이더맨’은 호주에 있었다. 탁월한 위치 선정, 고민 없는 판단력, 빠른 순발력 등 모든 걸 보여줬다. 특히 경기 종료 무렵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의 헤딩슛을 반사적으로 막아냈다. 순간 감탄사가 나왔다.

감기 증세에서 회복한 김진현은 호주와의 최종전에 출격했다. 몸은 한층 더 가벼웠다. 실점과 다름없던 4~5차례의 위기를 온몸으로 막았다. 육탄방어태세였다. 백미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이다.

전반 17분 투르수노프가 슛을 하기 전에 각을 좁혀 나오며 위기를 넘겼다. 우즈베키스탄의 공세에도 김진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1대1 장면에서도 피하지 않고 맞섰다. 부상 따위는 생각에서 지웠다. 120분을 끝까지 뛰며 아시안컵 4경기 무실점을 만들었다.

▲ 2012년 5월 최강희(전북 현대) 감독이 지휘하던 시절,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첫 상대는 ‘무적함대’ 스페인. 4실점하며 비난 여론이 강했다. 이후 2년간 기회는 없었다. 긍정의 마음과 프로 경험을 쌓으면서 강해졌다.

◇ 포기를 긍정으로 바꿔

김진현은 2008년 동국대를 중퇴하고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실력이 출중하다’는 입소문을 타자 성인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았다. 2010년에는 왼쪽 무릎 연골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포기하지 않았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대표 선발이 유력했다. 하지만 정성룡과 김승규, 이범영의 그림자에 가려졌다. 묵묵히 다시 장갑을 꼈다.

2012년 5월 최강희(전북 현대) 감독이 지휘하던 시절,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첫 상대는 ‘무적함대’ 스페인. 4실점하며 비난 여론이 강했다. 이후 2년간 기회는 없었다. 긍정의 마음과 프로 경험을 쌓으면서 강해졌다.

2013년에는 소속팀에서 44경기 출장해 32골을 내줬다.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힘든 시간을 버텨낸 끝에 김진현의 시대가 만개했다.

bolante0207@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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