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이상완 기자] 승부조작 의혹에 휩싸인 일본 축구대표팀 하비에르 아기레(56, 멕시코) 감독을 향한 시선이 냉랭하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도쿄 JFA 하우스에서 승부조작 혐의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아기레 감독은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나쁜 짓을 하지 않았고 오점이 없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아기레 감독의 결백 주장과는 달리 이를 바라보는 일본 언론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오히려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8일 “기자회견은 40분 정도 진행됐지만 ‘돈 의혹’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며 “또한 결백하다는 근거를 제시하지도 않았다. 사퇴 의사가 없다는 것만 강조했을 뿐 사과는 없었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2010~201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사라고사 감독 시절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스페인 검찰에 고발당했다. 당시 사라고사는 잔류를 확정하기 위해 상대팀이었던 레반테에 현금을 지불하고 승부조작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히 스페인 검찰에서는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스페인 현지에서 당시 아기레 감독이 경기 전 사라고사 구단 회장으로부터 8만5000유로(약 1억1000만원), 선수 10명 포함 등 총 88만 유로(약 11억7000만원)가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관해 아기레 감독은 현금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지만 “검찰에 가서 답하겠다.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아기레 감독이 일본 축구 팬들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지만 사과의 말은 없었고 해결도 없이 2014년을 마치려 하고 있다며 냉정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