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이상완 기자] 강정호(27, 넥센 히어로즈)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해 본격 출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넥센 히어로즈 구단의 요청에 따라 MLB 사무국에 강정호를 30개 구단에 포스팅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강정호는 자신의 오랜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양현종(26, KIA 타이거즈)과 김광현(26, SK 와이번스)이 일찍이 포스팅을 신청해 준비했던 것과는 달리, 강정호는 메이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비로소 포스팅을 신청했고 태평양을 건널 날만 남았다. 무엇보다도 현지에서는 포스팅 입찰액이 최대 1500만 달러(약 154억 원)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뉴욕지역 언론 <뉴욕 데일리뉴스>는 15일 “강정호에 대한 포스팅 비용이 500만 달러에서 1500만 달러 사이의 입찰액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윈터미팅의 분위기를 반영해 볼 때 “3년간 2400만 달러(약 265억 원) 수준의 계약조건을 원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뉴욕의 다른 매체 <뉴욕 포스트>도 “포스팅 비용 5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 4년간 24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찾고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강정호는 충분히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뉴욕 언론은 “한국프로야구는 타고투저 현상이 뚜렸했으며, 미국에서도 한국의 기록을 낼 수 있을지 확신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또한 강정호의 수비에 대해서도 “메이저리그 유격수로 뛸 수 있을 만큼 수비력이 좋은지 다소 의문이 있다”는 말로 2루수 전향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강정호의 포스팅 결과는 4일 이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포스팅 후 4일(토, 일요일 제외) 이내에 최고액을 응찰한 구단을 KBO로 통보하게 된다. 이후 KBO는 넥센 구단의 수용 여부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4일 이내 알려줘야 한다.
또한 넥센이 최고 응찰액을 수용할 경우 최고액을 써낸 메이저리그 구단과 1개월간의 독점계약 교섭을 갖게 된다. 만약 넥센이 응찰액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무산된다.
한편 강정호는 올 시즌 117경기 출전해 타율 3할5푼6리 149안타 40홈런 117타점 103득점으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