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이상완 기자] 오타니 쇼헤이(20, 니혼햄 파이터스)에 대해 냉철한 평가가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2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격주간지 <스포츠 그래픽 넘버> 온라인판에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요시타카 기구치가 ‘오타니와 MLB의 거리를 생각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요시타카는 칼럼을 통해 “일본 언론은 무조건 오타니를 칭찬하고 있지만 과연 그런 것인지, 다시 한 번 검증 하고 싶다”며 오타니의 재능, 그리고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집중 조명했다.
칼럼 내용을 크게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 풍부한 재능은 있지만 경험이 없다는 것. 둘째,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동급이라는 것. 셋째, 160km의 빠른공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지 의문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오타니가 과잉 보도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오타니는 지난달 12일 열렸던 <2014 스즈키 미일야구> 공식경기 마지막 5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등판 성적은 4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겉모습은 일단 성공적이었다. 이에 당시 일본 언론들은 칭찬일색으로 대서특필했다. 부족했던 모습은 애써 감추려 했다.
그러나 요시타카는 그 어두운 면을 들춰냈다. 그는 “투구수 80개 제한 속에 4회까지 69개를 던졌으며 매회 주자를 내줬다”며 “만약 그 경기가 메이저리그 공식전이었다면, 오타니는 평균 또는 이하의 투구를 보여준 셈이다”고 평가 절하했다. 또한 “그는 유례없는 재능을 갖고 있고 메이저리그 탑 클래스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일천한 젊은 투수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요시타카의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미일 친선전서 미국 구단들의 시선을 끈 선수는 오타니가 아닌 노리모토 다카히로(24, 라쿠텐)였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오타니의 ‘160km 강속구’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에 요시타카는 “일본 언론들은 오타니의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타니의 강속구가 메이저리그에 통할 것이라는 논리는 명백히 빗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처럼 상시 160km를 던져야 하는데, 오타니는 1경기 중 몇 개 되지 않아 결코 160km를 던지는 투수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오타니는 150km 중후반대의 투수로 지칭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더해 그는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상위 지명을 받은 유망 고교 투수와 비교했을 때, 오타니의 현재 입장이 뛰어나다고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고 전하며, 냉정한 평가와 함께 칼럼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