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서울 뉴시스]

한국 대표팀 수비에 새로운 ‘희망’이 등장했다.

‘초롱이’ 이영표의 은퇴 이후 조광래 감독은 ‘포스트 이영표’에 어떤 선수를 기용할지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3일 열린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조광래 감독은 이 자리에 젊은 수비수 김영권(오미야)을 기용했다.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가능성을 보여 오던 수비수 김영권이었기 때문에 기대감은 컸다.

왼쪽 수비수로서 선발출장한 김영권은 이러한 조광래 감독의 기대에 120% 부흥하는 만점활약을 보여줬다.

차두리, 홍정호, 이정수와 함께 4백 라인을 형성한 김영권은 처음 선보이는 4백 조합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른 수비 선수들과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유럽에서 인정받는 선수들이 즐비한 세르비아의 공격수들을 잘 막아내면서 효과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김영권은 본연의 임무인 수비 외에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차두리와 함께 양쪽 측면에서 잦은 오버래핑을 통해서 상대 수비수들에게 혼란을 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런 모습은 후반 8분 김영권의 발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이 나오면서 열매를 맺었다. 김영권은 오른쪽 측면에서 차두리가 돌파한 후 반대편으로 내준 땅볼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반대편 포스트를 향해 침착하게 슛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수비력에서도 만점 활약을 보였던 김영권이 득점까지 성공하자 조광래 감독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김영권의 이같은 활약은 한국팀으로서는 다양한 수확으로 다가왔다. ‘포스트 이영표’의 강력한 후보로서 부상함과 동시에 ‘공격형 윙백’으로서 수비는 물론 공격력까지 강화시킬 수 있는 선수가 바로 김영권이기 때문이다.

김영권의 등장은 한국축구의 새로운 ‘희망’이자 ‘미래’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있을 월드컵예선에서도 이날 경기에서처럼 한국수비의 새로운 핵심자원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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