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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외인’ NC를 깨운 테임즈의 전력질주

‘한국형 외인’ NC를 깨운 테임즈의 전력질주

  • 기자명 차원석
  • 입력 2014.09.03 17:30
  • 수정 2014.10.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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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위한 테임즈의 질주가 잠자던 NC 타선을 깨웠다.

몇 년 전만 해도 외국인 선수는 용병으로 불렸다. 선발 기준도 성격보다는 성적이 중요했고 국내선수들과의 보이지 않는 벽도 있었다. 꾀병을 부리며 결장하거나 개인성적 향상에만 급급한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성적뿐만 아니라 인성도 중요시하는 팀이 많아지고 용병 대신 외국인 선수라는 용어를 쓰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모범적인 외국인 선수가 많이 등장했다.

에릭 테임즈(28)는 NC다이노스의 복덩이다. 타율(0.341), 홈런(29), 타점(104)은 9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으뜸이다. 시즌 내내 3할 타율을 유지하며 중심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팀 공헌도도 상당하다. 테임즈가 홈런을 쏘아 올리는 날의 승률은 무려 0.808(21승5패)에 달한다 한 때 ‘테임즈 홈런=승리’라는 공식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결승타도 14개를 쳐내 팀 내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테임즈를 ‘한국형 외국인 선수’로 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팀을 위하는 자세와 낙천적인 성격이다. 입단 당시 테임즈의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하지만 NC는 김종호,이종욱,권희동,나성범 등 좋은 외야자원이 많았고 테임즈에게 1루수 전향을 권유했다. 1루수는 물론 해외에서의 선수생활도 처음이기에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고 코치가 훈련을 만류할 정도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연일 훈련에 매진해 1루 수비는 물론 한국 적응에도 성공했다.

더그아웃에서는 국내 선수들과 잘 어울리며 팀 내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홈런을 칠 때마다 김태군과 함께 선보이는 수염 세레머니는 야구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8월 10일에는 SK와의 홈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이 되자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던 팬들에게 지렁이 댄스를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테임즈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 건 2일 삼성전이었다. 창단 첫 6연승 뒤 4연패 늪에 빠진 상황이기에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이날 테임즈는 5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테임즈의 전력질주가 돋보였다. 안타가 2루타로, 땅볼이 안타가 된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몸을 내던져가며 한 베이스 더 노리는 모습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첫 번째 전력질주는 NC 천적 마틴을 크게 흔들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테임즈는 2루수를 스치고 지나가는 타구를 보냈다. 평범한 안타로 그칠법한 타구였지만 타격과 동시에 전력질주를 시작해 2루까지 내달렸다. 마틴은 뜻 밖의 2루타에 크게 당황했다. 안타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하며 2실점 했고 3회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안타를 내준 뒤 조기강판 되었다.

김종호의 포구실책이 빌미가 되어 역전을 허용한 뒤 맞이한 6회, 테임즈의 내야안타를 신호탄으로 추격이 시작되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테임즈는 평범한 2루 땅볼을 쳤지만 이를 악물고 달려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집중력이 살아난 NC는 이어지는 공격에서 밀어내기로 두 점을 보태 1점차 까지 쫓아갔다.

7회말 1사 후에는 2루수 키 넘기는 안타성 타구를 보냈는데 박한이가 한 차례 공을 더듬었고 테임즈는 3루에 안착했다. 후속타 불발로 동점을 만들진 못했지만 테임즈의 전력질주가 삼성 수비에 미치는 위압감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경기는 10-10 9회 강우 무승부로 끝났지만 테임즈의 전력질주에 자극받은 NC타선은 7월 24일 한화전 이후 41일 만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사진. 뉴시스]

차원석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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