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돌아왔다. 가족 문제, 부상에 이어 태업 이야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개점 휴업을 뒤로 하고 타선에 히메네스가 복귀했다. 지난달 24일 사직 삼성전 이후 정확히 한 달하고 이틀만이었다.
6월까지의 히메네스는 리그 최고의 타자라고 불려도 무방했다. 전반기 롯데 타선의 중심이었다. 4월에서 6월까지 70안타 13홈런 52타점 0.352의 타율을 기록하며, 최강 4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LG와의 데뷔전에서 보여준 임팩트 있는 홈런부터 더그아웃에서의 유쾌한 성격까지 더해지며 롯데 단숨에 팬들을 사로잡았다. 순한 버전의 호세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고 팬들은 그의 등장만으로 즐거워했고 행복해했다.
하지만, 고국의 가족문제와 감기 몸살로 시작된 결장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무릎 부상까지 겹쳤고 공교롭게도 그 시기가 웨이버 공시 일정에 맞물려 불거져 나온 일본 시절의 태도 문제까지, 많은 이야기가 그를 괴롭혔다.
더그아웃에서 갑작스럽게 진행된 독단적인 기자회견으로 롯데의 전반적인 부진은 히메네스 탓이 되었고, 길게 이어지는 결장에 팬들의 마음도 닫혀버렸다. 두 달 사이에 히메네스는 최악의 용병으로 변해 있었다.
2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히메네스는 5타석에 나와 1개의 안타와 1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4-3으로 앞서고 있는 시점에서 1점을 더 달아나는 중요한 타점이었다. 기대하던 장타는 터지지 않았지만, 1군에서 한 달을 쉬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27일 경기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더그아웃에서 히메네스는 하준호의 솔로 홈런에 기뻐하고 동료들을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경기는 롯데가 11-5로 승리하며 연패를 탈출에 성공 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24경기, 아직 승부수는 남아있다. 타선에서 히메네스의 역할은 분명히 존재하며, 모든 말들을 뒤로 하고 다시 전반기의 히메네스로 돌아오려면 방법은 단 한가지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득점권에서 안타를 치는 모습, 호쾌한 장타를 보여주는 것이다. 타석에서 잘 치는 것, 그것만이 히메네스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다.
[사진. 뉴시스]
강지성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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