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LG 트윈스와 9위 한화 이글스가 명품 투수전으로 잠실벌을 수놓았다.
양 팀은 9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13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한화가 끈끈한 마운드의 힘을 과시하며 최근 상승세인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 1-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유창식을 시작으로 안명명, 박정진, 윤규진이 유기적으로 이어 던졌다. LG 역시 패하기는 했지만 선발 리오단이 1실점 완투패로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보였다.
출발은 투수전 양상과 거리가 멀었다. 리오단은 1회 초,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폭투까지 범해 이용규를 2루에 보냈다. 정근우를 투수 땅볼로 처리한 뒤 김경언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3루에 몰렸다. 하지만 김태균을 삼진, 피에를 3루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9회까지 단 4피안타 1실점으로 주어진 임무를 200% 완수했다. 5회 초 1점을 내줄 때도 피안타는 1개뿐이었다. 선두타자 최진행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고 2루 땅볼과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줄 점수’를 줬다. 2회부터 4회까지 퍼펙트였고 6회 1사 후부터 9회 2사까지 10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리오단에 맞선 한화의 계투도 인상적이었다. 유창식은 수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과 수비의 도움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1회 2사 1, 2루, 3회 무사 1, 2루, 5회 무사 2루 등 고비를 모두 넘겼다.
특히 6회 말 1사 1, 3루에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안영명은 최경철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승계주자를 하나도 들여보내지 않았다. 안영명은 7회까지 올라와 1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8회는 박정진이, 9회는 윤규진이 차례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하며 영봉승을 완성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잠실=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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