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SK 와이번스를 꺾고 주중 3연전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넥센은 5일, 목동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12번째 맞대결에서 선발투수 소사와 박병호의 활약을 앞세워 8-3으로 승리했다. 소사는 6⅓이닝 3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신고했다. 박병호는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로 타선을 이끌었다. 문우람 역시 홈런 1개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SK 선발 김대유는 4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희망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54승 1무 37패로 2위를 유지했다. SK는 38승 1무 52패로 8위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김대유는 3회까지 볼넷만 2개를 허용했을 뿐 피안타 1개 없이 호투했다. 소사 역시 4회까지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4회 말, 넥센이 먼저 침묵을 깼다. 1사 후 유한준이 볼넷을 골랐다. 박병호가 삼진을 당한 뒤 강정호가 다시 볼넷으로 나갔다. 2사 1, 2루, 김민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를 싹쓸이했다. 이후 폭투와 볼넷 등으로 1, 3루가 계속됐지만 문우람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여세를 몰아 5회 말, 김대유를 무너뜨렸다. 4번 타자 박병호의 한 방이 결정타였다. 1사 1, 2루, 유한준이 삼진을 당하며 박병호 앞에 기회가 왔다. 박병호는 앞선 두 타석에서 김대유에게 모두 삼진을 빼앗겼다. 하지만 3번 당하지는 않았다. 1볼에서 2구째 방망이를 헛돌렸고 3구째, 몸 쪽 낮은 공을 걷어 올렸다. 좌측 외야 그물망에 맞는 초대형 스리런이었다. 박병호의 시즌 34호 아치로 넥센이 5-0으로 앞서갔다. 6회 말에는 문우람이 솔로포로 1점을 더했다.
0-6으로 끌려가던 SK는 7회 초가 돼서야 만회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한동민이 우중간에 큼지막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였다. 나주환이 중전안타로 분위기를 이어갔고 이명기가 다시 우측에 투런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넥센은 소사를 내리고 조상우를 구원 등판시켜 불을 껐다.
8회 말에는 박동원의 투런포로 점수 차를 벌리며 SK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소사는 7회 1사까지 110구를 던지며 7피안타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완벽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조상우가 마운드를 이어 받아 7회를 마무리했고 8회부터는 한현희와 손승락이 2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지켰다.
[사진. 뉴시스]
목동=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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