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스트라이프는 괜히 입은 것이 아니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야탑고 주전 유격수 박효준(18)은 팀이 어려울 때 앞에 나서 막혔던 타선에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박효준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진흥고와의 32강전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볼넷 2개를 얻어 팀을 10-8 대역전극으로 이끌었다.
박효준의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1회 초, 1사 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박효준은 상대 우완 투수 최상인을 맞아 볼카운트 3볼 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팀이 3-0으로 뒤지고 있던 3회 초, 2사 2,3루의 타점 기회서 7구째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1루수 직선타로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부진하던 박효준이 잠에서 깨어났다. 5회 초, 2사 2,3루에서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공을 그대로 때려내 중전 2루타를 터트렸고, 선행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 팀에 첫 타점을 올렸다. 박효준의 2타점이 발판이 돼 대역전극을 펼칠 수가 있었다.
수비에서도 박효준의 활약은 빛이 났다. 10-8로 쫓기던 9회말, 2사 1,3루에서 상대 김기연 타석 때 1루 주자 천성호가 2루로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가 2루로 송구했으나 공이 낮았다. 그때 2루로 커버 들어오던 박효준이 온몸을 날려 잡았다. 공이 뒤로 빠졌다면 동점까지 갈 수 있었던 큰 위기 상황.
경기 직후 박효준은 “경기 초반 조금 말렸던 것 같다”며 “충분히 칠 수 있는 공이었는데 욕심이 들어가서 힘들었던 같다”고 전했다. 5회초 적시 타점에 대해서도 “5점차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 천천히 따라갈 수 있는 의미 있는 타점이었다고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9회말 수비 상황에 대해서도 박효준은 “공이 안 좋게 와서 ‘무조건 막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잘 잡은 것 같다(웃음)”며 “청룡기 우승을 정말 간절한데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웃음을 연시 터트렸다.
[사진. STN DB]
목동 = 이상완 기자 / bolante0207@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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