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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실책’ SK, 기본기 잊은 엉망진창 전반기

‘최다실책’ SK, 기본기 잊은 엉망진창 전반기

  • 기자명 강혜준
  • 입력 2014.07.17 11:30
  • 수정 2014.10.3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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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금의 SK 와이번스를 상상이나 했을까. 83경기에서 실책 75개, 경기당 0.9실책으로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그나마 ‘4할 타자’ 이재원이라도 없었다면 순위표 맨 밑자리 주인은 한화 이글스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34승 49패. 4할 승률에 간신히 턱걸이하며 8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특히나 한화와의 마지막 2연전을 내리 패하며 7위 LG 트윈스와는 3경기차로 멀어졌다. 9위 한화에게는 2.5경기차로 쫓겼다. 최악의 전반기였다. 

시즌 초반 잘나가며 부활을 예고했던 SK는 5월부터 급격히 무너지며 3,318일 만에 8위로 내려앉았다. 급격히 늘어난 실책, 외국인 선수의 부진 그리고 팀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악재가 겹치고 겹쳤다.

▲외국인선수에 뒷통수 제대로 맞은 SK
개막을 앞두고 SK는 외국인 선수를 제일 잘 뽑았다는 평을 들었다.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루크 스캇을 데려오면서 공격적인 경기를 예고했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2.98의 14승 투수 크리스 세든을 놓쳤지만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며 준수한 성적을 거둔 로스 울프를 영입했다. 2013시즌을 함께 뛰었던 조조 레이예스와는 재계약에 성공해 짜임새 있는 선발진을 구성했다.

하지만 믿었던 외국인선수들이 SK 몰락의 신호탄이었다. 스캇은 ‘메이저리그 9시즌’이라는 화려한 경력에 걸맞지 못한 성품과 실력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시즌 내내 잔부상을 호소하며 33경기에 나오는데 그쳤고, 성적도 기대 이하였다. 심지어 지난 15일에는 취재진이 다 보는 곳에서 이만수 감독과 언쟁을 펼치기도 했다. 결국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고 짐을 쌌다.

레이예스 역시 2승 7패 평균자책점 6.5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채 방출됐다. 울프도 썩 만족스럽지 못한 활약으로 후반기에는 선발 보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예스의 대체 선수로 데려온 밴 와트가 2인분 이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인데 이 또한 미지수다.

▲최다실책 불명예...예전 팀 컬러는 어디로?
외국인선수만을 탓하기에는 수습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 SK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팀이었다. 올 시즌 가장 큰 문제는 실책이다. 전반기에만 무려 75개를 범했다. 실책 2위 한화보다도 8개가 많다. 가장 적은 삼성 라이온즈(48개)와는 27개나 차이가 난다. 지난 5월 1일 역대 한경기 최다 실책 8개를 저지르면서 현대 유니콘스(2000년, 7개)가 가지고 있던 불명예스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SK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철벽 수비’였다. 그간 센터라인을 이끌었던 박진만과 정근우가 빠졌다. 최정까지 부상을 당해 박계현이 3루를 메웠다. 나주환이 정근우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김성현과 박계현은 풀타임 경험이 없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다.

▲백약이 무효...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최정과 박희수, 윤희상 등 주축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주포 최정은 5월 17일 허리 부상으로 52일간 결장했다. 지난 7일에 복귀해 맹활약을 펼쳤지만 최정이 없는 동안 SK는 한때 15승 23패로 승률이 4할 밑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지난 시즌 151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을 올렸던 윤희상은 빨라야 9월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5월 16일 한화 송광민의 타구에 오른손 손등을 맞아 수술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마무리 투수로 팀의 승리를 확실히 지켜줬던 박희수 역시 피로 누적으로 인한 어깨 염증으로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6월 14일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재활 중이다.

물론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다. 만년 유망주였던 이재원이 4할에 육박하는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하며 주전 포수를 꿰찼다. 예비 FA 김강민도 1번과 5번 타순을 오가며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에이스 김광현도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되찾았고 최정이 없는 동안 박계현이 샛별로 떠올랐다.

아직 45경기가 남아있다. 팬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원한다. 가을야구의 꿈은 멀어졌지만 적어도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까지 잃게 해서는 안 된다. 다가오는 후반기에 달라질 SK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사진. 뉴시스]

강혜준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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