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지독한 아홉수에 걸렸다. 49승에서 4연패에 빠지며 전반기 50승에 결국 실패했다.
삼성은 16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2-9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지난 11일 SK 와이번스를 잡고 전반기 4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49승째를 올렸지만 결국 1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무거운 방망이가 가장 문제였다.
12일 SK전에 난타전 끝에 10-13으로 패한 뒤 3경기서 도합 4점을 내는데 그쳤다. 13일에는 김광현을 만나 7이닝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고 15일에는 LG 선발 리오단에게 7회까지 1점밖에 내지 못했다.
이날 역시 숱한 기회에도 불구하고 2득점에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1회 초에는 선두타자 나바로가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박해민이 1루 땅볼, 이승엽이 삼진, 박석민이 좌익수 뜬공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에도 1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이지영과 김상수가 우익수 뜬공, 좌익수 뜬공으로 차례로 물러났다.
특히 6회 초에는 선두타자 박한이가 기습번트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우동균이 볼넷을 골라 LG 선발 류제국을 끌어내렸다. 정형식이 희생번트를 안전하게 성공시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는데 김태완이 3루 땅볼, 김상수가 삼진에 그쳐 1점도 뽑지 못했다.
반면 LG는 기회마다 착실하게 점수를 추가했다. 경기 초반 삼성 수비진이 연달아 호수비를 펼치며 대량실점 위기를 수차례 넘겼음에도 소용없었다. 6회 말에는 대주자로 투입된 박경수가 삼중도루로 홈까지 훔치며 삼성 내야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결국 삼성은 49승 2무 27패,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6할이 넘는 승률로 전반기를 마감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 뉴시스]
잠실=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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