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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 대신 박병호 택한 김광현의 강심장

유한준 대신 박병호 택한 김광현의 강심장

  • 기자명 한동훈
  • 입력 2014.06.20 21:41
  • 수정 2014.10.3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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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를 떠나 한 번 더 보고 싶은 투·타 맞대결이었다.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20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은 3-4로 졌다. 이와 별개로 5회 말, 김광현과 박병호의 승부는 이 경기의 백미였다. 위기상황에서 유한준을 거르고 박병호를 상대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고 손에 땀을 쥐는 승부 끝에 삼진을 빼앗았다.

0-2로 끌려가던 SK는 5회 초, 김강민의 3점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득점한 다음 이닝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니, 김광현은 5회 말에 가장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선두타자 허도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시작했다. 하지만 서건창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으며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1사 1루, 이날 첫 타석에 안타를 뽑아낸 이택근 타석이었다. 다음 타자는 상대타율이 4할이 넘을 정도로 김광현에게 강한 유한준이었다. 유한준은 첫 타석에 볼넷, 두 번째 타석에 2루타로 여전히 김광현을 괴롭혔다. 이택근을 어떻게든 아웃시켜야 했다.

김광현은 이택근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2사 1루로 그나마 부담감이 적은 상황에서 유한준을 맞았다. 그런데 서건창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다시 김광현을 긴장시켰다. 김광현은 유한준과 승부를 피하고 오히려 박병호를 택했다. 유한준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2사 1, 2루에 박병호를 상대했다. 첫 타석은 삼진, 두 번째 타석은 우익수 뜬공이었지만 이번에는 김광현이 훨씬 힘든 상황이었다.

초구와 2구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났다. 2볼에서 3구째, 김광현은 과감하게 힘으로 맞섰다. 스트라이크존 보다 살짝 높게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4구째는 바깥쪽에 꽉 찬 공이었다. 박병호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꼼짝하지 못했다.

2스트라이크 2볼에서 5구째, 김광현은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계속해서 빠른공을 보여준 뒤 바깥쪽에 유인구를 떨어뜨렸다. 이번에는 박병호가 참으면서 풀카운트로 끌고 갔다. 6구째, 김광현은 다시 힘으로 붙었고 박병호가 이 높은 공을 건드렸다.

타구가 내야에 높이 떴다. 1루수 박정권이 콜을 하며 내려왔다. 이닝이 그대로 끝나는 듯 했지만 박정권은 순간적으로 타구를 놓쳤고 공은 그대로 페어그라운드에 떨어졌다. 2사 후였기 때문에 주자 2명은 모두 홈을 통과한 상황. 하지만 회전이 많이 걸려있었던 공은 한번 바운드된 뒤 파울라인 밖으로 흘러나갔다. 파울이 선언됐다.

결국 7구 승부까지 왔다. 가운데에서 살짝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박병호는 이번에는 참지 못하고 방망이를 헛돌렸다. 김광현은 마운드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얼마나 힘든 승부였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6회까지 2실점으로 막은 김광현은 3-2로 앞선 7회 말, 윤길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윤길현이 서건창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승리는 날아갔다.

[사진. 뉴시스]

목동=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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