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말인가. 13일 SK-LG전에서 새로운 천적이 탄생했다. 바로 투수 로스 울프(SK)와 우익수 이진영(LG)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던 두 선수의 악연은 1회 첫 만남부터 시작됐다. 1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진영. 이진영은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136km 낮은 체인지업을 당겨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1-1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가던 4회말 1사에서 두 번째 만난 이진영과 울프. 울프는 홈런을 의식한 듯 초구와 2구를 빠른 직구로 꽂아 넣었다. 그러나 변화구가 문제였다. 3구째 129km의 밋밋한 커브를 그대로 때려내 비거리 130m의 큰 홈런을 만들었다.
울프의 ‘굴욕’과 천적 공식은 7회에 생겼다. 6-2로 SK가 앞서던 7회말 선두타자로 이진영이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볼로 걸러낸 이진영은 2구를 파울로 끊었다. 2볼 2스트라이크, 5구째 체인지업을 노리고 친 공은 좌측 담장으로 뻗어나가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이진영은 자신의 개인 통산 첫 번째 3연타석 홈런이자, 잠실구장에서 3연타석 홈런을 친 두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첫 번째 선수는 2009년 당시 LG 소속의 외국인 타자 페타지니가 세웠다.
울프는 대기록의 희생자가 됐고, 시즌 2승도 날리는 뼈아픈 날이 됐다.
[사진. 뉴시스]
잠실 = 이상완 기자 / bolante0207@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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