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잃으면 어느 팀에게나 질 수 있다”
고려대 이민형 감독은 큰 점수 차로 동국대를 꺾었지만 선수들을 질타했다.
이민형 감독이 이끄는 고려대는 30일 동국대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87-7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3연승 행진을 달성한 고려대는 승승장구했지만 이민형 감독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고려대는 전반전 의외로 동국대에 고전했다.
1쿼터 국가대표 차출로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 하고 있는 이승현과 이종현은 몸이 풀리지 않은 듯 고려대 공격에 힘을 보태지 못 했다. 두 선수가 부진하자 고려대는 동국대의 강한 수비를 뚫지 못하고 고전했다. 1쿼터를 한 점 뒤진 채 마친 고려대. 2쿼터 경기를 역전시켰지만 여전히 동국대의 추격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이민형 감독은 “동국대가 터프하게 나오다보니 선수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 했다. 집중력을 잃었던 것 같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을 질타했던 이유도 집중력을 잃으면 어느 팀에게나 언제나 패배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반전 흐름을 타지 못 한 이유를 밝혔다.
이 감독에게 혼쭐이 난 고려대는 후반전 완전히 다른 팀이 돼서 돌아왔다. 고려대는 터지지 않던 외곽 선수들이 힘을 더했고 이종현이 3쿼터에만 10점을 기록하는 등 골밑 장악력을 높였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조화롭게 공격을 풀어나간 끝에 격차를 20점차 이상으로 벌리고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민형 감독은 만족할 수 없었다. 전날 경희대가 ‘약체’ 단국대에게 일격을 당한 소식을 들은 이 감독은 집중력을 가져가지 못 한 선수들의 모습에 화가 난 것이다. 그는 “경희대가 단국대에게 진 것처럼 우리도 언제든지 집중력을 잃으면 질 수 있다”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시 한 번 단단히 무장시켰다.
같은 날 2위였던 연세대가 건국대에 발목이 잡히며 고려대는 정규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사진. STN DB]
필동 =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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