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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 완숙한 단계에 접어든 30대의 선수가 변화를 시도하긴 어렵다. 특히,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굳이 변화를 하지 않아도 3할 대의 타율을 기록할 수 있고 일정 수준의 타점과 홈런을 양산해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변화를 시도하려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LG의 ‘캡틴’ 박용택(32)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변신을 선언했다. 그는 LG의 고질적인 거포 부재를 팀의 주장으로서 해결하고 싶다는 일념아래 몸무게와 근육량을 늘리며 거포 변신을 선언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2년 연속 3할을 기록했고 2009시즌에는 타격왕까지 차지했을 정도로 타격기술에 관한한 일가견이 있는 박용택은 오로지 팀을 위해 파괴력 있는 4번 타자가 되겠다며 타격 기술까지 변화를 줬다. 그는 기존에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공을 끝까지 보고 치는 타격 대신 히팅포인트를 앞당기며 정확성보단 타구에 힘을 실기 위한 변화를 선택했다.
박용택의 변화는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박용택은 현재 거포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홈런(6개)과 장타율(0.632)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히팅포인트를 앞당기는 변화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율(0.356) 역시 1위를 기록 중이고 몸을 불리고 근육량을 늘렸음에도 도루(7개) 또한 100%의 성공률을 보이며 4위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30-30클럽' 도달도 가능한 상황이다.
팀을 위해 거포로 변신을 꾀한 ‘쿨가이’ 박용택. 그의 변신은 LG와 자신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과감한 결단이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LG의 새로운 4번 타자 박용택의 남은 시즌 활약을 기대해 본다.
손근우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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