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대표팀 등번호가 확정됐다. ‘국민 영웅’ 박지성이 달았던 7번은 김보경(카디프시티)이 물려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23인의 등번호를 발표했다. 박주영이 10번, 이청용이 17번, 손흥민이 9번을 배정받은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았던 7번은 김보경의 몫이었다.
대표팀 등번호 7번의 의미는 크다. 바로 박지성의 등번호였기 때문. 박지성은 7번을 달고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맹위를 떨친 바 있다. 더군다나 제2의 박지성이라 불리던 김보경이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7번을 받으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공교롭게도 김보경이 카디프시티 입단 후 등번호 13번을 받았다. 이는 박지성이 7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달았던 등번호와 동일하다. 묘한 평행이론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앞서 박지성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포스트 박지성’에 대해 “더 이상 제2의 박지성이라 할 수 없다. 이전에는 김보경, 손흥민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제2의 박지성으로 꼽았지만, 이미 해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제1의 김보경, 제1의 손흥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작 박지성은 제2의 박지성의 존재를 부인했다. 그러나 박지성이 인정하고 있는 후배인 만큼 앞으로 그의 명맥을 이어갈 김보경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뉴시스]
이보미 기자 / bomi8335@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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