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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4월 리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4월 리뷰

  • 기자명 윤세호
  • 입력 2011.05.02 02:07
  • 수정 2014.11.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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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일 개막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어느 해보다 탄탄한 전력으로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 받은 두산 베어스의 성적은 13승 1무 8패(5월 1일 기준). 현재 2위에 자리한 두산은 1위 SK를 2.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우승 각오를 다진 두산의 김경문 감독. 8개 구단 중 가장 우승에 목마른 두산 베어스의 4월을 돌아본다.

현역 메이저리거, 더스틴 니퍼트
 

<2007년 리오스, 2010년 히메네스에 이어 올해 두산은 리그 최고의 우완 에이스를 보유하게 됐다.>

지금까지 많은 메이저리거들이 한국 땅을 밟았지만 더스틴 니퍼트(30) 같은 현역 메이저리거는 드물었다. 메이저 경력을 지닌 외국인 선수들도 대부분 한국 무대에 오기 전에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채 마이너, 혹은 미국외 해외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한국으로 왔다.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니퍼트는 그야말로 메이저에서 한국야구로 직행한 ‘현역 메이저리거’다.

두산은 야심차게 영입한 니퍼트에게 에이스의 자리를 맡겼고 니퍼트는 4월 한 달 동안 눈부신 피칭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203cm의 신장으로 하드웨어부터 남다른 니퍼트는 다섯 경기 선발 출장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지난 해 에이스였던 헤메네스의 공백을 120% 이상 메우고 있다. 150km를 상회하는 포심 패스트볼과 하드싱커 계열의 투심 패스트볼은 상대 타자를 압도하고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의 오프스피드 피치 또한 위력적.

지난 4월 29일 SK전에서 니퍼트는 2회까지 3실점으로 초반부터 무너지는 듯 했지만 이후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강 팀을 상대로 초반부진을 극복하는 강인한 멘탈도 느낄 수 있었던 부분. 이날 승리로 시즌 4승, 다승 부분 1위로 올라섰지만 “다승 1위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고 밝힌 니퍼트. 니퍼트의 시선도 오직 두산의 정상등극에 향하고 있다.

이혜천의 부진, 불안한 선발 로테이션
 

<이혜천에게 제구력 난조는 일종의 고질병이다. 그래도 이혜천은 막강한 구위로 모든 좌타자들이 두려워하는 '좌타자 킬러'가 될 수 있었다. 이혜천에게 필요한건 보통 투수 수준의 제구력이다.>

니퍼트가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는 반면, 일본에서 돌아온 이혜천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이혜천의 4월 성적은 8경기 출장(2경기 선발 출장)에 평균자책점 8.31. 당초 니퍼트에 이어 두 번째 선발투수로서 기대를 모았던 이혜천은 4월 9일 KIA전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지만 중간 자리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혜천은 일본 진출 이전부터 불안한 제구력으로 인해 꾸준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향상된 컨트롤과 체인지업 구사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언제나 좌완에 목마른 두산 입장에서도 이혜천의 국내 유턴은 ‘좌완 갈증’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하지만 지금처럼 탈삼진/볼넷 비율이 1.75에 달한다면 이혜천에게 어느 보직도 맡기기 힘들다.

두산은 이혜천의 선발 로테이션 탈락과 함께 투수운용도 꼬이기 시작했다. 이현승이 선발자리에서 2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5.96으로 확실한 신뢰를 주지는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두산은 두 번째 외국인 선수 라미레즈가 단 한 번도 1군 무대에 오르지 못 한 채 퇴출, 유망주 장민익과 홍상삼에게 선발 자리를 맡겨봤지만 이도 실패로 끝났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이현승과 이혜천 두 좌완을 불펜투수로 놓고 지난해까지 마무리 역할을 했던 이용찬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리그의 모든 좌타자들이 두려워할 만큼 까다로운 각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145km 이상의 빠른공을 구사하는 이혜천. 다섯 명의 선발투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4월을 보낸 두산 입장에서 이혜천의 부진탈출이 절실하다.

철벽 필승조
 

<고질적인 허리부상이 오히려 임태훈을 더 강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지난해 임시적으로 선발투수였던 임태훈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의 부활을 발판삼아 올해는 최고 마무리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막강 불펜 없이는 절대 강팀이 될 수 없다. 두산이 최근 강팀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것도 이재우, 정재훈, 임태훈, 고창성, 이용찬 등의 불펜 투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 해줬기 때문이다.

정재훈-고창성-임태훈의 필승 계투조는 눈부신 4월을 보냈다. 셋은 각각 2.35, 1.23, 1.5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뒷문을 책임졌다. 고창성은 5개의 홀드로 넥센 오재영, 삼성 권혁과 함께 홀드 부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임태훈은 7세이브로 삼성 오승환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몇년동안 고질적인 허리통증으로 고생했던 임태훈은 지난해 플레이오프부터 살아난 구위를 바탕으로 올해는 정상급 마무리에 도전하고 있다. 직구 외에도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임태훈이지만 역시 임태훈의 최대강점은 묵직한 직구. 지난 시즌 선발에서 세컨더리 피치의 부재로 다소 고생했던 임태훈에겐 짧은 이닝을 소화하며 구위로 상대를 누를 수 있고 허리부상에 대한 혹사 위험도 덜 수 있는 마무리 자리가 적격일지 모른다.

선발과 마찬가지로 불펜에서도 왼손투수 가뭄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용찬의 선발기용이 성공한다면 이현승은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할 수 있다. 이혜천 역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이 가능한 만큼 부진에서 탈출한다면 불펜에 힘을 보탤 것이다.

막강 타력 속에 메워지지 않는 6번 타자, 화수분 야구의 숙명?
 

<2010년 24개의 홈런으로 양의지와 함께 '두산 화수분'의 중심이었던 이성열. 하지만 이성열의 올 시즌 초는 '화수분 이전'의 모습에 가깝다.> 

지난해 팀타율 0.281로 롯데에 이어 2위에 올랐던 두산의 방망이는 올해도 뜨겁다. 현재 팀타율 0.271를 기록 중인 두산은 김현수-김동주-최준석의 클린업 트리오가 모두 3할 이상을 기록하며 명성에 걸 맞는 활약을 하고 있다. 하위타순의 핵인 손시헌과 양의지 역시 각각 0.344, 0.352의 타율로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하위타순의 클린업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이성열의 부진과 함께 좀처럼 6번 타자 자리는 메워지지 않고 있다. 당초 두산은 지난해 24개의 홈런을 때려낸 이성열에게 6번 자리를 맡기고 거포로서 잠재력이 있는 김재환과 윤석민을 함께 경쟁시키는 구도로 올 시즌 판을 짰다. 문제는 이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는 점. 이성열은 현재 0.114의 타율로 2군에 내려갔고 김재환도 롯데 전 맹타 이후 타율 0.205로 주춤하고 있다. 윤석민이 지난 29일 SK전에서 역전타를 쳐내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제 겨우 아홉 타석만 들어선 상황.

김경문 감독은 어느 감독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과감한 선수기용을 해왔다. 지금의 두산 역시 김경문 감독의 과감한 결단력으로 만들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김동주를 제외한 두산 야수들 대부분이  프로 초창기 시절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김경문 감독의 해안으로 리그 정상급 선수가 됐다.

하지만 경험 없이는 어느 선수도 성장할 수 없는 법. 그 누구도 하루아침에 정상급 선수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팀 전체의 희생 또한 피할 수 없다. 최근 김경문 감독은 양의지를 6번 타순으로 내리거나 클린업트리오의 타순을 하나씩 뒤로 놓는 등 라인업의 변화를 주어 6번 타자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지만 결국 해답은 이성열의 부활, 혹은 김재환, 윤석민 중 누군가가 ‘2011년판 화수분’이 되어 6번 타자로 자리 잡는 것이다.

변화무쌍 라인업

작년 두산의 선발 라인업은 항상 같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변화가 없었다. 2루수 고영민이 계속되는 부상으로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2번 타자 자리와 하위 타순을 오간 것을 제외하면 두산은 대부분의 경기를 같은 라인업으로 승부를 걸었다.

올해 두산은 1번 타자 이종욱과 김현수-김동주-최준석의 클린업트리오를 제외하면 매 경기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이종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5월 1일 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은 고영민-정수빈-오재원을 1, 2, 3번 타자로 놓는 변칙 오더를 들고 나왔다.

마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김경문 감독의 변화무쌍 라인업도 앞으로 주목할 부분이다.

사자에게 물린 곰, 선발진의 한 축이 돼야하는 페르난도 니에베
 

<두산은 2007년 리오스-랜들 시절 이후 지금까지 막강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에 실패해왔다. 페르난도가 니퍼트와 원투펀치를 이뤄야 두산의 선두탈환도 현실이 될 것이다.>
 

두산은 4월에 당한 8패 중 절반인 4패를 삼성전에 기록하며 1승 4패로 삼성에 절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과의 다섯 경기 모두 선발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는데 두산은 16일 김선우의 호투로 승리를 따낸 것을 제외하면 이현승과 장민익이 삼성과의 선발 대결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고 중반 이후 삼성의 철벽 불펜을 공략하지 못하며 경기를 내줬다.

단일 리그의 특성상 특정팀에 밀려 버리면 두산이 목표로 하는 1위 자리 역시 멀어진다. 결국 두산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안정된 5인 선발로테이션이 구성되어야 한다. 이혜천이 고전하고 외국인 투수 라미레즈가 단 하나의 1군 경기도 소화하지 못하고 퇴출되면서 두산은 투수운용 일부분을 수정해야 했다.

그런 면에서 새 외국인 선수 페르난도 니에베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뉴욕 메츠에서 불펜 투수로 뛰었던 페르난도는 올해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하여 마이너에서 선발투수로 뛰었다. 세컨더리 피치인 슬라이더 컨트롤에서 고전했던 메이저에서의 모습과 구위가 떨어져서 마이너로 내려간 최근 상황을 봐도 페르난도가 두산 선발진의 든든한 기둥이 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정면승부로 상대 타자를 공략하는 페르난도. 페르난도가 두산의 탄탄한 내야 수비에 힘입어 한국 무대에 잘 적응할 수도 있지만 지난해 LG의 곤잘레스처럼 막강한 구위에도 수 싸움에 능하고 정교한 한국타자들의 방망이를 견디지 못한 채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두산의 선두탈환, 그리고 5월 상승세의 키는 페르난도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윤세호 기자 / drjose7@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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