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해 개막 5연패의 수렁에 빠진 이상범 감독의 안면에 짙은 어둠이 깔렸다.
이 감독은 24일(일) SK에게 76-82로 패한 후 "승기 잡고도 경기를 내줬다. 선수들의 마인드에 문제가 있었다. 자폭한 셈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삼공사는 3쿼터 중반 12점까지 앞서나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중반 이후 수비력이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무너졌다. 이 감독은 "3쿼터에 두 자릿수로 앞서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악착같이 경기에 임했던 선수들의 근성이었다. 하지만 이후 모든 것이 무너졌다. 너나 할 것 없이 해결사로 나설 생각만 해서 경기를 그르쳤다"고 패인을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우리는 스타가 없는 팀이다.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 경험 부족도 단점이지만 그것을 패인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경기에 임하는 마인드"라며 다시 한 번 선수들의 자세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신인 이정현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이 감독은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이정현은 이날 1쿼터에만 12득점을 기록하는 등 22득점에 5어시스트 3스틸을 곁들이는 만적 활약을 펼쳤다.
이 감독은 "아직 승부처에서 한 방을 맡길 수 있을 정도의 안정감은 심어주지 못하고 있지만 신인으로서 이 정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만족스럽다"며 이정현에 대해 평했다.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연패 사슬을 끊어내는데 실패한 인삼공사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인삼공사는 여전히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감독 역시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점점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정신력 재무장시켜 다음 경기에서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아쉽게 대어 사냥에 실패한 인삼공사는 여섯 번째 경기에서 개막 연패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까. 인삼공사는 오는 28일 전주 KCC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안양 = 최창환 기자 / hssfcch@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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