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고의사구는 여러 가지의 의미가 담겨 있다. 어려운 강타자를 피해가기 위한 하나의 작전과 1루를 채워 병살타를 노리기 위한 작전의 경우. 하지만 현재 추신수에게 만큼은 후자 보다는 전자의 의미가 크다.
5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도 추신수의 위상을 엿볼 수 있었다.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 상대 선발 스캑스의 초구에 1루 주자 앤드루스는 2루로 도루했다. 타석에 있는 추신수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미 1, 2회 추신수에게 안타를 허용한 스캑스는 지체 없이 고의사구로 걸렀다. 결과론적으로 에인절스는 실점을 하지 않았고 작전은 성공했다. 하지만 중심 타자도 아닌 1번 타자를 고의사구로 내보낼 만큼 에인절스는 절박했다.
지난 4일 경기에도 추신수를 고의로 피한 적이 있다. 6회초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온 추신수. 추신수가 준비하기도 전에 에인절스의 포수 이아네타는 일어섰고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역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추신수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서 고의사구 5개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기록한 해는 2010시즌 클리블랜드에서 11개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당시 추신수는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기 때문에 당연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1번 타자로 변신했음에도 여전히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추신수는 공포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만큼 파워 있는 선수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30개팀 1번 타자중에서 자코비 엘즈버리(뉴욕 양키스)와 함께 이 부분 공동 1위(2개)에 올라있다.
텍사스 팀 내에서는 프린스 필더(9개)에 이어 2위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리드오프 고의사구(IBB) 1위 타이틀은 추신수가 가져갈 확률이 높아졌다. 고의사구야 말로 강타자를 나타나는 지표이기에 추신수의 활약이 즐거운 대목이다.
[사진. AP뉴시스]
이상완 기자 / bolante0207@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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